공부를 위한 준비/작품 더 읽기
[작품 읽기] 섬세한 읽기(cloze reading)로 '상행'(김광규) 읽기
김광규의 '상행'은 반어로 이루어져 있는가? 정호승의 '또 기다리는 편지'에 대한 현장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는 글을 올려 놓고 시간이 좀 지났는데 그 글을 읽으신 블로거 박유주 님이 김광규의 '상행'에 대해 댓글로 질문했다. 질문 내용은, 이 시는 반어적 어조를 가지고 있는가, 이 시는 현실을 비판한 시인가이고 답변의 조건은, '김광규 시인의 배경이나 시 본문만으로는 알 수 없는 정보는 배제'하라는 것이다. 반어라는 것부터가 답변의 조건에서 벗어난 정보여서 조건에 맞게 답하기가 곤란하지만 사고의 도구로서 문학적 개념들을 이 조건에서 예외로 하고 답변을 해 보기로 한다. 먼저 시를 읽어 보자. 상행(上行), 김광규 가을 연기 자욱한 저녁 들판으로 상행 열차를 타고 평택을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차창에서 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