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집

시 쓰고 웃었다

[詩作] 집나들

터부터 잡고 집안 돈을 다 그러모았던 공동의 단독 주택 멀지 않아도 가 볼 엄두가 안 났던 말뿐인 전원주택 그 새 헐고 퇴색한 언덕 위 하얀집 팔기도 어렵고 손 대기도 힘든 이 집을 한 달만에 찾아왔다 쓸데없이 누가 있소 하고 들여다 보고 이곳저곳 들춰보고 실망하고 그제야 설렁설렁 집 생활인 듯 일을 벌인다 나름 텃밭 흉내 내며 심어 두었던 배추 고추 깻잎대는 거반 시들고 무엇과 무엇과 들국화 제 멋으로 자라 힐난과 칭찬을 겸한다 결국 되돌아올 것을 (2018.06)

misterious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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