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급했고 전략은 치밀했고 진심은 통했다 국정원에서 공개한 대화록을 보았다. 얼마나 손질이 되어 있는 건가는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일단 표현되어 있는 것만을 놓고 독후감을 남긴다. 노무현 대통령은 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김정일 위원장을 수차례 재촉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조금씩 발을 빼는 태도였지만, 대통령은 집요하게 요구하고 요청했다. 대통령의 발화 표현이 당당하지 않다는 얘기들이 나올 것 같다. 나쁘게 읽으면 애원조라고 볼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말투나 어휘 선택은 개인에 따라 천양지차인 까닭에 항시 내 마음에 드는 표현을 쓰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내 개인의 취향으로 본다면, 애원조는 아니라 하더라도 좀 조급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나는 다음 대목을 주목한다. "위원장께 청을 하나..
한 학생에게서 메일이 왔습니다. 육사의 '절정'에 대한 설명이 담긴 어떤 교과서의 내용에 대해 학교에서 선생님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집에 가서 조사해 올 것... 하고 숙제를 내 줬답니다. 그 숙제를 대신 해 달라는 뜻이겠죠? 숙제 받은 학생은 내 학생에게 숙제를 가져와 뜻을 물었고 내 학생은 숙제 받은 학생의 질문을 내게 다시 물으며 첨부 파일로 교과서 해당 분을 휴대폰으로 찍어 보냈습니다. 첨부 파일에는 교과서 본문 일부가 모로 누워 있었습니다. 나는 디스크 증세가 있는 목을 기울여 사진 속 본문을 읽고 메일을 읽고 원문을 찾아 읽고 하면서 답장을 써 보내 주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메일이 왔는데, 해당 교과서는 은사님이 책임 저자인 '국어' 교과서라네요. 이런! 보낸 메일은 되돌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