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

시 쓰고 웃었다

[自作詩] 극적으로 말해

태양에 빨려들어가기 시작한 지구의 어느 한 지점, 거기 아직 끓어오르지 않은 강과 아직 타들어가지 않은 나무들이 잠깐의 유예 속에 떨며 기다리는 그때, 그쯤이면 뻘뻘 땀을 흘리며 극적인 포즈로 삽입에 여념 없는 한 사람도 있겠지 죽음이 오기 전 늦기 전 마지막 순간에 그때, 계속 미뤄지는 절정처럼 도대체 흥분되지 않는 고통스러운 노동 같기만 한 절망적인 존재 증명을 하고 있는 그때, 명분도 핑계도 없는 한 사람이 있는 것이겠지 너 말이야 쏟아져 내리는 들보를 간신히 붙들고는 지붕이라도 건사해 보겠다는 그때, 환상으로도 채울 수 없어 그저 애만 쓰고 있는 그때, (2014.12.24)

misterious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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