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고 웃었다
[自作詩] 님 주무시네
사십이 되자 아내는 마음먹었던 대로 학생이 되었다 다들 부러워하는 시간을 얻었다면서도 아주 죽을 맛이라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 가정은 나에게 맡긴다고 선언했던 그녀는 가엽게도 선언만 하고 끝냈다 아침이 되자 여전히 주부였고 다들 깨우는 일이 여전히 그녀의 몫이었다 아이들은 그녀가 학생이라는 걸 별로 의식하지 못했고 나는 월요일마다 짐 싸기에 바빴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학생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게 아내의 사십이다 가슴에 작은 고양이를 안고 파란 스웨터 까만 테 안경 고개를 약간 숙이고 아름답게 남겨진 아내의 이십대의 시절이 사진에 새겨져 있다 나에겐 그것이 학생을 막 끝낸 그녀의 모습이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이 쑥스럽게 된 나이 사십이 다들 거쳐 가는 나이 사십이 아내를 막 지나치려 한다 사십의 아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