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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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庸工難用 連抱奇材

우연히 이 문구를 인용으로 봤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야. 庸工難用 連抱奇材 (通鑑) 材大難用 (莊子) 직접적인 의미로도 뜻이 깊고 함축된 바도 뜻이 깊네 그리고 안중근의 이 유묵도.

공부 중/국어교육

[강연] 학습자의 국어교육, 독자의 국어 교과서

(2023년 3월 25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어교육학회 제295회 전국학술대회의 기조강연으로 발표한 내용입니다.) 피와 혁은 둘 다 가죽을 뜻하는 한자이다. 피(皮)는 짐승의 가죽을 털이 있게 가공한 것을 말한다. 여우의 껍질로 목도리를 만들거나, 호랑이 가죽(虎皮)으로 옷이나 깔개를 만든 것을 이른다. 이렇게 모피(毛皮)는 짐승의 털을 그대로 살려서 가공한 제품을 말한다. 혁(革)은 소가죽 등으로 짐승의 털을 모두 뽑아 없앤 상태로 가공한 가죽제품을 혁이라고 한다. 혁대나 구두, 장갑, 가방, 가죽점퍼 등을 만드는데 염색까지 하여 짐승의 피(皮)와는 전혀 다르게 만든 제품을 혁(革)이라고 한다. 혁명(革命)에 가죽 혁 자를 쓰는 이유는 제도(制度), 경제(經濟)의 조직(組織) 따위를 급격(急激)하게 근..

공부 중/일반

[강의] 2023학년도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맡게 될 과목들

점점 학교는 교육과정 편성, 개설 과목의 축소를 유도, 강제하고 있고 그 때문에 내 전공 분야 편성 과목들도 줄어들고 있다. 몇 년 동안의 보직 수행으로 맡을 수 있는 과목이 한두 과목으로 줄어 들게 되었던 터라 후배 교수들에게 나머지를 부탁했던 차였는데, 이제는 원래부터 그들의 과목이었던 것처럼 잘 해 내고 있는 그들로부터 강의를 돌려받기가 부담스럽다. 교수별로 책임 시수라는 것이 다 있으니, 그걸 건드리게 되는 것도 말하기 어려운 일이다. 편성 과목과 개설 과목이 모두 축소, 재조정의 대상이 된 마당이니, 이 참에 앞으로 8년 동안 무슨 공부를 하며 어떤 수업을 맡을지 검토해 보자. [그리고 몇날을 두고 검토해 보았다.] 그리고 큰 줄기로 한국 문학 전반을 다루는 강의들과 국어교과교육론의 전체 흐름을..

공부 중/문식성교육

[독서교육] 2021년 독서교육의 주요 의제 (1) : 기초 문식성

ㅇㅎ1. 기초 문식성 교육과 실행 기반 1.1. 교육부의 기초 학력 지원 교육 강화 추진 배경 교육부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수 급감에 따른 국가 경쟁력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발현시키기 위한 교육 지원책을 마련해 왔다. 특히 초기 단계의 학습부진 문제로 교육에 흥미를 잃는 학생수가 증가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조기 진단과 보정을 강화하고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교육 지원 및 관리 체제를 체계화하기 위해 기초학력지원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였다.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정책 및 사업은 2010년 전후부터 시작되었지만, 연차적으로 시행되는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대상 학생 중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대한 학교의 대응력은 충분치 않고 특히 학습부..

공부 중/국어교육

[국어교육론] 국어교육을 시작하는 열두 개의 질문 (6) : 국어교육은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는가?

`` 1. 사회적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1.1. 언어 교육의 내용 Ⅰ ◼ 교육의 대상이 되는 언어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의사소통을 일차적 기능으로 삼는다 → 언어 교육은 사회적 언어를 대상으로 한다 ◼ 사회적 언어로서 교육의 내용이 되는 것은 의사소통 외에도 사고, 창안, 그리고 문화 향유와 계승 등이 있다 → 사회적 언어 밖의 언어인 사적 언어는 교육의 간접적 영향 내에 있지만 직접 교육되지는 않는다 1.2. 언어 교육의 내용 Ⅱ ◼ 사고의 기능은 의사소통의 기능보다 교육 제도를 넘어선 부분에서의 학습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직관과 통찰은 교육 제도가 자동적으로 부여하는 언어적 능력이 아니다. ◼ 사회적 기능에 따라 언어의 학습 시기와 성격이 달라진다 → 모어 교육은 삶의 공동체 내에서 오랜 시간을 ..

공부 중/국어교육

[국어교육론] 국어교육을 시작하는 열두 개의 질문 (4) : 국어교육은 영역 특수적 교육인가, 영역 일반적 교육인가?

1.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의 ‘이지 중대’ Stephen E. Embrose의 논픽션 소설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는 2차 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부터 종전에 이를 때까지 미 육군 제101 공수사단의 506연대 소속 이지 중대(E-Company)가 겪었던 일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미니 시리즈 드라마가 미국 HBO에서 방영되어 대단한 관심과 인기를 끌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MBC와 EBS에서 방영된 바 있습니다. 지금은 넷플릭스와 왓차에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흔히 '3대장'이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전쟁 드라마를 꾸준히 제작하는 HBO의 전쟁 드라마 3대장 하면 이 작품을 포함하여 '더 퍼시픽(Th..

공부 중/국어교육

[국어교육론] 국어교육을 시작하는 열두 개의 질문 (3) : 내 기억 속에서 국어교육은 무엇인가?

1. 다들 처음부터 국어 교사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 어떤 계기가 있기도 한데, 다음과 같은 몇몇 경우들이다. * 학창 시절에 좋아하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분이 국어 선생님이셨다. 나도 그 분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변이형) 수업 시간에 영화 얘기며 문학 작품 얘기며 재미있게 말씀해 주시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분 덕분에 국어 과목을 좋아하게 되었다. 나도 그 분처럼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 * 국어 과목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성적이 많이 올라가 국어에 소질이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들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국어 교사를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 친구들과 국어 공부를 할 때 그 아이들이 잘 모르는 것을 설명해 주면..

공부 중/국어교육

[국어교육론] 국어교육을 시작하는 열두 개의 질문 (2) : 왜 ‘국어교육학과’가 아닌가?

1. 이름에 관한 짧은 도입 '국어교육과'와 비슷한 이름의 학과 명칭을 있는 대로, 만들어서라도 적어 보자. 국어교육과, 한국어교육과, 모국어교육과, 자국어교육과, 자민족언어교육과, 독서교육과, 언어교육과 ……. 여기에 '과' 대신 '학과'를 넣어도 되니 이름의 갯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그 많은 이름 중에 '국어교육과'가 선택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의 국공사립 대학 중 사범대학에 국어교육과를 두고 있는 곳은 38개가 있다. 그 중 한국외국어대학교가 '한국어교육과'로 이름이 붙은 학과를 두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국어교육과'로 명칭을 삼고 있다. '국어교육학과'라는 명칭은 사범대학이 아니라 학과 형태로서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원의 전공 단위 정도에서 발견된다. 가톨릭관동대학..

공부 중/국어교육

[국어교육론] 국어교육을 시작하는 열두 개의 질문 (1) - 왜 국어교육과에 지원했는가?

1. 현실이 된 국어교육과 많이 달라졌는가?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COVID-19로 인해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것) 달라진 것은 여러분이 여전히 의무로서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 공부에 힘쓰던 몇 년 동안의 시절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긴 시간을 열중해서 시험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 여전히 국어교육은 여러분 각자에게는 익숙지 않은 복장이고 게다가 무슨 용도의 복장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 사실. 여러분의 한 세대 이전 선배들은 국어교육과 무관하게 달라진 현실감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제는 들어본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진 '캠퍼스의 낭만' 같은 말이 그 선배들에게는 대학 신입생의 치기어린 활극과 모험과 시도와 좌절을 설명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여러분은 당장 내일 등교하여 캠퍼스를 거닐게 되더라도 그 느..

공부 중/문학교육

[현대시교육] 향단의 길 :시적 발상과 표현

1. 감상의 출발로서의 갈등 ‘갑’과 ‘을’이 흥미진진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내용인 즉, 서정주가 쓴 에서 ‘춘향’이는 그네의 어디쯤 매달려 있는가 하는 것이지요.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밀 듯이,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 나무와 베갯모에 놓이듯한 풀꽃더미들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밀 듯이, 향단아.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향단아. (서정주, '추천사') ‘갑’은 이 장면에서 그녀가 앞으로 멀리 밀쳐 나간 그네 쪽에 있..

misterious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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