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시작하는 말 복합어의 구성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문법적 구성에도 있고, 당연히 의미적 구성에도 있다. 의미적 구성에서 가장 기본적인 규칙 중 첫 자리에 오는 것이 마지막으로 남는 어근에 가깝게 위치할수록 본질적 속성을, 멀어질수록 현상적 속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가나다라'가 네 개의 형태소가 합쳐진 복합어 체언이라면 '라'가 가장 본질적인 속성을 '가'가 가장 현상적인 속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현상적인'은 '일시적인'이라거나 '표면적인'이라거나 '개별적인' 같은 말로 바꾸어쓸 수도 있다. 체언은 끝에 올수록 일차적인 어근에 가까워지니, 예컨대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라는 단어는 '곱(은)+점박이+푸르(ㄴ)+부전+나비'로 형태소 결합이 되어 있을 때 가장 큰 분류 표지인..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권한이 강화된 새로운 법률이 제정되었다. 이로 인해 사립대학의 교원뿐 아니라 각급 학교 교원의 신분과 지위가 조금은 더 나아진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학교에서 맡고 있는 직분이 직분인지라 이런 일에 유독 민감해지기는 했는데, 아직은 평교수의 시선으로 이 문제를 볼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이해가 상충하는 공간에 가면 선택을 강요 받기 마련이다..... 윤영덕 국회의원 대표발의 ‘교원지위법’ 개정…교원소청심사위 기속력 강화 이행강제금, 벌칙 조항 등 이행 강제수단 마련…교원 신분 보장과 권익 보호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대학 교수를 부당징계한 뒤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결정을 따르지 않거나 결과에 불복해 행정소송 등으로 시간을 끌던 사립대 법인들의 관행을 방지할 ..
교환가치로 충만한 이 세상에서 교환가치를 주장할 비자본주의적 대응이란 존재할까? 나의 고유성이 강의나 연구, 취미. 따위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일년에 몇 차례나 소환되는 출제 업무도 내가 없다고 해서 꼭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좀 망가지지겠지 ㅋㅋㅋ 출제를 들어가는 것이 이렇게 외국으로 튀어버릴 기회를 얻고자 함은 아니지. 뭐..그 반대도 아나지만....(2012.8.1)EVERNOTE에서 옮겨 놓았음.
누굴 위해 글을 쓰는 게 아닌 이상,블로그는 쓰임과 쉼이 불규칙하게 반복된다.어쩌다 들어오게 되니그새 일 년이 지났다.이 블로그는 나얼의 노래와는 달리나 없인 추억을 만들지 못한다. (그것 참 이상하다, 보통 내 사진이나 글은 인터넷에서 잘 눈에 띄지 않는데.... 우연히 ppt 자료 보고 링크 따라 내 블로그에 들어와 버렸네.)
무조건 솔직하고 있는 대로만 말해야 몸과 마음의 진정성이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념적 순수성을 교조와 혼동하면 안 된다. 표리부동은 그것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의지가 없는 것이고 그것을 유연한 것이라 여기면 부도덕한 것이라지만 레토릭으로 삼는다면 지혜로운 것이다. 김제동과 주진우가 뉴스펀딩을 한다고 해서 이건 참 재미 있게 무겁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새삼 무얼 소재로? 하던 차에 '티저' 나온 것을 보고 피식! 일부 받아쓰기 언론 기사들 보고서 다시 피식! 속칭 '삐끼'들이 티저로부터 소환되었다. 관객몰이는 순전히 일부 받아쓰기 언론 덕이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이 어떤 방향으로 튈지는 모르겠다. 댓글 인기 투표로 그때그때 주제를 정한다니.... 허나 본편에서도 이게 전략일 듯싶다, 혹은 그랬으면 좋겠다...
---------------------------------------- 좌 -5.50 8.5 14.2 우 -4.25 8.5 14.2 이다. (2014.04) ---------------------------------------- 어, 이게 아닌데, 과거의 나는 어쩌다 나의 생물학적 지표들을 잘못 옮겨 적었던 것일까? 도대체 무엇을 참조하고? 도대체 왜 콘텍트렌즈? 거의 25년 전 이내로는 껴 본 적 없는.....? 그리고 도대체 이 시점, 미국에서 누구의 도움으로? 이때는 한창 웨스트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지나고 있었을텐데.... 거참, 과거는 조금만 지나도 낯설고 알 수 없게 된 정보들이 더미처럼 쌓이는 요지경일세.... (2021.02.14)
뭐, 순서는 상관 없다. 인터넷이 며칠 전에야 연결되었으니 이제서야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미국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혔던 것이 집을 구하는 일이었다. 방문 교수라면 거개가 아이와 관련된 고민을 우선적으로 하게 되어 있지만, 집 구하는 일에 아이 학교 문제는 나처럼 학교 밖에서 집을 구할 때에는 거의 절대적이다. 해서 네 개의 지역을 두고 이곳저곳 알아보고 살펴보고 물어보고 하느라 보름을 민박과 호텔 생활을 해야만 했다. 집 구하는 얘기는 다음에 더 하겠지만, 그 당황스럽고 황당한 일을 다 당하고서야 지금 글을 쓰는 이곳 그레잇넥(Great Neck)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생각해 보니, 그 처지가 '위대한 개츠비'의 제이(Jay)와 비슷하다. 그레잇넥의 아파트를 구하기 전에 거의..
마음은 급했고 전략은 치밀했고 진심은 통했다 국정원에서 공개한 대화록을 보았다. 얼마나 손질이 되어 있는 건가는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일단 표현되어 있는 것만을 놓고 독후감을 남긴다. 노무현 대통령은 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김정일 위원장을 수차례 재촉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조금씩 발을 빼는 태도였지만, 대통령은 집요하게 요구하고 요청했다. 대통령의 발화 표현이 당당하지 않다는 얘기들이 나올 것 같다. 나쁘게 읽으면 애원조라고 볼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말투나 어휘 선택은 개인에 따라 천양지차인 까닭에 항시 내 마음에 드는 표현을 쓰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내 개인의 취향으로 본다면, 애원조는 아니라 하더라도 좀 조급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나는 다음 대목을 주목한다. "위원장께 청을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