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언제 다 완성될려나 의구심이 들 정도네요. 지난 2주 동안 (그래 봐야 여섯 시간 동안 한 것이지만.... 중간에 홈파기가 잘못되어 다시 작업한 게 있는지라 시간이 좀 더 걸렸음) 작업한 내용을 한 번에 올립니다. 이전 작업이 외부 프레임을 위한 목재 일차 가공까지는 한 상태였구요. 원래 계획이 6단 서랍 케이스 위에 상부 잉크병 보관용 박스를 얹을려고 했고 그래서 윗덮개와 앞판 덮개를 따로 가공할 예정이었지요. 이게 생각보다 복잡해서 좀 두고 생각하자 하는 터였습니다. - 상판 덮개는 만약 손잡이를 박스 양 옆으로 둔다면 그냥 뒷쪽 힌지와 앞쪽 잠금장치를 처리하면 깔끔합니다만, 그렇지 않고 상판에 손잡이를 만들려고 한다면, 하중을 이겨내는 문제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좀 복..
원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어서는 안 되는데..... 해야 할 일이 잘 안 되고 있어서 핑계 겸 휴식 겸..... 지난 주에는 이런저런 방법 끝에 7mm 주목 합판을 작게 잘라내어 바닥판에 붙이는 방식으로 트레이를 만들 결심을 하였습니다. 해서 90개의 합판 조각과 6개의 바닥판을 절단하고 오랜만에 팔 근육이 되살아나게 다듬고 윤 내어 매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치수에 맞게 위치 잡고 (참고: 제가 만들고 있는 케이스 서랍용 트레이 외부 사이즈는 400*250*40이고, 내부 사이즈는 274*224*30입니다. 따라서 트레이 치수는 최대 272*222*30까지 가능한데, 트레이 바닥이 7mm라서 그냥 칸막이용 조각은 높이 15mm로 정하였습니다. 폭 274mm의 트레이 판에 펜을 15개씩 넣기..
온갖 기억 도구들에 집착하고 있는 mnyari입니다. 앤틱 펜들을 모으다가 갑자기 연필깎이에 미쳐서 그걸 또 모으다가 연필로 벽을 만들면 좋겠다고 미친 생각을 하다가 기어이 펜 케이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참에 목공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소목 배운 지는 석 달이 되었고 무려 7단 펜 케이스(겸 보관상자)는 수납부부터 완성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펜 케이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트레이를 만드는 때인데요. 두 주 넘게 어떤 방식으로 만들지 고민을 했습니다. 나중에 시도할 분들을 위해 참조용으로 정리해 보면, 1. 이베이에는 10개의 칸을 가진 트레이(플라스틱에 벨벳을 붙여 만든)를 판매합니다. http://www.ebay.com/itm/130677661952?var=430060872348&ssPageN..
이건 생각을 정리해 두는 거다. 펜 트레이 케이스를 뚜껑 없이 서랍식으로 넣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덮개가 있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문제는 덮개를 어떻게 고정하느냐 하는 점이다. 케이스 사면에 트림을 해서 끼워 넣는 방법도 가능하다. 그런데 벽체 부분이 깔끔하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덮개에 트림을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트림을 하고 나면 끝부분의 남는 폭은 4밀리미터이다. 약하다. 그냥 덮개식으로 올리고 경첩을 다는 방법은? 못의 최소 길이가 1센티미터를 넘기 때문에 7밀리미터짜리 뚜껑을 만들지 못한다. 차라리 덮개를 반상자 식으로 만들면?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일 건 분명하지만, 높이 문제가 걸린다. 아무리 낮아도 2센티미터 이상은 되어야 한다. 그래도 가능한 방법일 것 같기는 하다. 아니면..
5일차 목공 수업이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펜 케이스 제작에 들어간다. 가능한 한 내 힘으로 만들 생각 때문에 아이디어가 계속 생긴다. 이를테면 펜 케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트레이 부분인데, 이런 것도 가능하고 이런 것도 가능하며 이런 것도 가능하긴 한데, 첫 번째 것은 만들고 있는 케이스에 비추어 보면 너무 값싸 보이고 (결국 구입해야 하는데, 펜 10구짜리가 12달러 정도 사이즈는 표준 사이즈, 제작을 해도 내가 만든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을 듯....) 두 번째 것은 만들 수는 있는데, 아직 머릿속에서만..... 세 번째 것이 목재 펜 케이스에 가장 잘 어울리기는 한데, 이베이에서는 사이즈에 맞는 것을 구할 수 없고 국내에서 CNC 밀링을 가진 공방을 찾아 문의를 해 보니, 14구 트레이 하나에..
4일차 목공 수업이다. 재료들을 가조립해 보고 도색 작업을 한다. 공구함은 어차피 공구함으로서의 용도로 만든 것이라...(필요한 공구를 만들면서 첫 목공 공부 대상으로 삼은 것이 훌륭한 교육적 계기, 계기적 교육이다.) 한 번의 칠로 끝내지만, CD장은 몇 번의 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때 목재에 기초 도색(일종의 파운데이션)을 해 주는 역할을 '하도'라고 한다. 하도용 페인트는 헤펠레의 천연 페인트 용질인 하드 오일 126번을 쓰고 상도용으로는 129번을 쓰기로 한다.....고 들었다. 물론 이하는 모두 들은 얘기다. 한 번으로 칠을 끝내는 올인원 제품도 있지만, 재질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색을 잘 먹게 하며 표면을 고르게 하고 무엇보다 오래 쓰려고 한다면, 하도 후 건조, 상도 1, 2, 3 많으면..
CD장의 하드웨어를 배우고 나서 이어서 3일차 기본 조립과 밸트 샌딩과 원형 샌딩, 대패질, 그리고 사포질을 거친 다음에 도장을 배우기 시작했다. 오늘은 사진이 없다. 혼자 왔기 때문이다. 목재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는 작업은 내 수준에서는 할 수가 없어서 선생님께서 미리 기계톱으로 잘라 놓으셨다. 내 수준이라는 게, 그러니까 전동 대패와 전동 소우(대형)은 건드릴 수 없는 수준을 말한다. 제대로 다룰 줄 모르면 반드시 사고가 날 것이니 겨우 3일차의 초보가 이걸 건드리는 것조차 금기인 건 당연한 일이다. 뭐, 1, 2년 된 분들도 이 기계는 아예 넘보지 않는다. 라고 써 놓고, 사실 처음 배울 때에는 톱과 대패로 이 작업을 할 생각을 했더랬다. 뭔가 전동 기계 힘을 빌리지 않고 할수 있는 방법에 대해,..
오늘 양태순 교수님 자제분 결혼식장에서 오랜만에 뵌 최우근 교수님을 통해 병중에도 강원도에 집을 직접 지으시고 계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통 목공에서도 소목에서 시작해서 대목까지 배우셨다는 것이다. 목공학교에서 함께 배운 분들과 집을 짓는데, 워낙 산골이라 음식 해 내고 자재 구하고 하는 일로 정신이 없어서 실제 깎고 켜고 자르고 모두는 일을 많이 하시지는 못하신 듯..... 하나 건축에 필요한 모든 자재는 하나하나 직접 확인하고 결정하시고 계시고..... 서울이나 도시 인근이라면 몇십, 몇백 평쯤 되는 게 고작인 땅도 산골이라 십여만 평 장만하고(그러니까 산 하나를 사셨다는 뜻인데), 전기도 2.5킬로미터 끌어들여 오고(그러니까 나중에는 전원 마을처럼 만들고 싶으시다는 바람이 있는 셈) 자재 실어나를..
몇 년 벼르던 공부를 시작했다. 집에서 한 이 킬로미터쯤 떨어진 목공방에서 나무를 다루기 시작했다. 막내 딸 손잡고 함께 공부한다. 신나는 시간이다. 어렸을 때의 빠릿빠릿함은 사라지고 손도 바보, 머리도 바보인 중년을 입고 있다는 게 아쉽다면 아쉬운 일. 왜 겉과 속은 따로 나이를 먹어가는지 모르겠다.....만 좋다. 드디어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는 거니까. 공부가 끝나면 7단 펜케이스와 수제 기타를 품에 안고 푸핫핫핫 자랑질을 할 거다. 그 다음엔 트랜스포머블 테이블을 만들고 공부할 책상도 만들 거다. 그런 다음에 공부를 다시 해야지. 키득키득 (2013.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