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봐도 메이커는 모르겠습니다. 레버 필러 방식의 클립형 만년필입니다. 재질은 빗살무늬가 규칙적으로 배열된 검은색의 하드 러버입니다. 브랜드를 알 수 없이 다만 배럴에 ‘CIGARETTES HOLLYWOOD’라고 음각이 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음각된 배럴의 위치는 다른 상업적 광고를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우연히, 하지만 아주 어렵게 찾아낸 같은 제품의 정보에서는 ‘Ty-Phoo Tea’를 판촉하는 제품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홍보 판촉용 만년필인 셈인데, 그 글에도 적혀 있듯이 기본적으로는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펜촉에는 ‘WARRANTED 14Ct 1st QUALITY’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이 제품은 6년 전쯤 ebay에서 벌크로 산 만년필들 중 하나입..
펜을 모으다 보면, 변방의 이민족 같은, 아니면 이국땅의 유민 같은 정체가 살짝 의심되는 펜들을 보게 된다.모양만 펜이고 실제는 아예 다른 기능을 하는 것들도 있고,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펜과 다른 기능을 같이 갖춘 것들도 있다. 펜 형태의 USB 메모리, 펜 형태의 DVR, 펜 형태의 캘린더 .... Ronson Varachem Penliter도 그중 하나이다.펜의 기능은 그대로 갖추었고 헤드와 클립 부분이 라이터 구조로 되어 있다. 이 제품(군)은 단종된 지 꽤 되는 듯하다.이베이를 보면, Zippo에서도 펜 라이터를 만들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것은 주로 군용으로 쓰이는 Tactical Pen이다. 생긴 것이 전혀 친절하지 않은 이 펜은 주로 야전에서 군용(이라고 했지만 미국의 경우는 민수용과 군용..
1980년대 중반에 출시되어 단종되어 버린 Sailor사의 만년필입니다. 클립에 T자가 새겨져 있는 Trident 767. 제품명처럼 펜촉이 삼지창 모양을 취하고 있습니다. 제품 개발 무렵 볼 베어링을 갖춘 볼펜에 대해 경쟁력을 갖출 목적에서 120도로 꺾여 있는 세 개의 펜촉이 팁을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형상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때문에 잉크가 쉽게 마르지 않고 360도 어느 방향으로나 쓸 수 있으며 왼손잡이도 함께 쓸 수 있고 나쁜 습관을 들인 파지 방식에도 펜촉이 상하지 않게 되는 장점을 얻게 되었습니다......만은 실제로 시필해 보니, 모든 방향으로 잘 써진다기보다는 펜촉 두 개가 맞닿은 위치를 기준으로 0, 60, 120, 180, 240, 300도에서 잘 써지고 그 사이 각에서는 필기감이 엇..
케이스가 매우 멋지구리한 카란다체 849 볼펜이다. 단 하나의 볼펜을 위한 알루미늄 케이스가 독특해서 샀다. 케이스는 자석 붙임으로 고정되고, 안쪽은 검은 융으로 된 막을 입혀 고급스럽게 마감했다. With Goliath refill, the universal reference. Stainless-steel tip, tungsten carbide ball for a clean line without blots during 8000m. 검정색의 펜에는 스위스 국가 마크와 함께 GENEVA가 새겨져 있다. (2013.01.15.)
오늘은 Lamy 2000. 라미의 대표적인 만년필이지요. 강화 유리섬유(Makrolon) 재질에 EF, F, M, B 네 가지 닙의 만년필들을 가지고 있지요. 단단한 촉감이지만 부드럽게 써지는 것이 강점입니다. 잉크가 잘 마르지 않도록 닙의 상당 부분이 피더 안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중 이 녀석은 실사용. 캡의 끝 부분에 크랙이 있어서 글루 처리를 한 녀석입니다. 다른 식으로 말하면, 편하게 가지고 다니고 편하게 써도 부담이 없다는 것! 귀찮아서 그냥 외관만 찍어 두었습니다만, 잉크 주입 방법은 플랜저 방식이며, 불투명에 가까운 반투명 창을 통해 잉크 주입 상태가 확인이 됩니다. 오늘은 톨스토이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연달아 사진만 올려 놓습니다. "근대적이며 기능적이고 인간 환경공학적 기술의 명백..
수집하고 있는 펜 중에는 앤틱이나 빈티지도 있는데요. 가진 돈으로 수집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새것을 제 돈 주고 구입해 갖추는 게 필기감이나 소유의 기쁨을 얻기에는 만족스럽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구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용된 제품(중고라는 말 대신)이더라도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희귀한 펜들을 들여다 보게 되지요. 만년필만 하더라도 19세기 후반부터 상용으로 돌아다니니까 잘 구하면 100년 전 만년필 구하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렴한 만년필 가격이면 말이지요. 호밀밭의 파수꾼과 함께 있는 이것은 무엇일까? 뭐, 제목에 밝혀 두었으니 질질 끌 필요는 없겠지요. 초기 만년필을 만든 회사들 중 하나인 Eagle Pencil Company의 Arrow라는 제품..
잠시 짬을 내서 만년필 소개를..... 오늘 만년필은 몽블랑 스타워커 100주년 기념 만년필입니다. 블랙과 플래티넘으로 되어 있는 녀석입니다. 스타워커는 플로팅 스타(Floating Star)라고 캡 상단에 별모양의 몽블랑 앰브램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중에서도 100주년 기념 만년필은 플로팅 앰블램(Floating Montblanc emblem)이 다이아몬드로 되어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것 때문에 구하려고 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투르니에의 '방브르디'와 함께 포즈를 잡았습니다. 카메라가 똑딱이라서.... 일단 중앙 초점을 고정시키고 카메라를 이동시켜 초점을 맞춥니다. 이렇게 하면 똑딱이로 아웃포커싱이 나와 준다는 것. 스타워커는 카트리지와 잉크 컨버터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박스 없는 상태로 구한 파카 51 스페셜 에디션. '스페셜'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파카 51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중 소장용 한정판으로서의 스페셜한 것이 2002년에 나온 일명 '앰파이어 빌딩 문양' 버전이다. 사이언과 골드 두 개의 색상을 가지고 있고, 피스톤 필러가 아니라 컨버터 필러로 되어 있다. 할 수만 있으면 돈 안 들이고 펜을 모르다 보니, 일 년 걸린 셈이 되었다. 내 손에 들어 왔다. 상태는 excellent급은 된다. 미지근한 물로 세척을 해 주고 폴리싱은 도구가 없어서 포기, 잘 닦아 놓았다. 이럴 때 꼭 느껴지는 건데, 잘 닦아 놓으면 흠집이 생긴 것만 같다. 안 보이던 것이 보이게 된 것인지, 닦으면서 흠집이 생기는지는 잘 모르겠다. - -;; 그런 줄 알면서도 계속 닦는 이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