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 아이 돌아보았네, 나는
[1976] 내 어린 시절을 통틀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텔레비전 프로그램
The Twilight Zone이다. 채널 2번 미군 방송(AFKN)을 통해 매주 목요일 심야 프로로 보았던 이 프로그램은 원래는 1959년에 첫방을 한 연속물로 내가 방송을 보았던 70년대 중반에는 미군 방송에서 한참 재방송 중이었다. 그 전까지 19세기적 공상 소설에 빠져 있던 나는 비로소 과학적 외피가 둘러진, 개중에는 과학적 논리가 바탕을 이룬, 그리고 아주 가끔은 과학의 빈틈을 노린 이런 저런 상황들을 생생하게 보게 되었고 쥘 베른은 저리 가라, 허버트 조지 웰스도 이제 그만이다, 하고는 주중 심야인데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구박을 꿋꿋이 물리치고 시청을 했다. 놀라운 일은 그 몰입의 기억에서는 흑백 화면은 총천연색으로 보이고 말소리도 한국어로 들렸다. 아마도 기껏 4학년이었을 그때 내 상상이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