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정서

공부를 위한 준비/문학범주

'복합 정서'와 '모순 형용'

‘복합 정서’와 ‘모순 형용’ 복합 정서는 일상적으로는 느끼기도 쉽지 않고 또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감정의 고조된 상태이다. 복합 정서는 내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쉽게 답을 주지 않기 때문에 편치 않은 심리적 상태이다.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병리적 상태로 취급하기도 한다. 생각해 보라. 여러분이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데 그의 모습이 당당함과 비굴함 사이에서 혼란스럽다면, 여러분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러한 병리적 심리 상태가 문학에서는 가치 있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인간의 영혼을 정화하고 고양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기도 하고, 그 자체가 성숙의 과정과 지표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문학이 개척하는 인간 내면의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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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형용 모순에 놓이는가(한하운의 '파랑새')

파랑새, 한하운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보리피리, 인간사, 1955) 이 작품은 썩어 가는 육체 속에 깃든 한 불우한 자아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시이다. 그의 소망은 죽음을 통해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시적 자아는 이러한 아이러니를 회피하거나 미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은 체한다. 자신의 삶을 모질게도 포기해 버릴 수 없다면, 어쩌면 이것이 유일하게 취할 수 있는 태도일는지도 모르겠다. 당시로서는 나을 수 없는 병이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던 나병에 걸려 살이 문드러져 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아야 했던 시적 자아로서는 오히려 그러한 몸뚱이를 가벼이 버리는 편이 나을지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