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상 허투루 지나치지 않기
[기념] 2008년 새해맞이
밤을 새는 건 밤이 밤이기 때일문이지 밤을 낮처럼 사는 사람에게는 새벽 해 뜨는 걸 보기가 저녁 해 지는 걸 보기보다 더 쉬운 걸. 새해도 그렇게 시작했나 봐. 몹시 추워서 사실은 해돋이 보는 거 그렇게 내켰던 건 아니야.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아빠의 이미지가 있고 그건 때때로 힘들지만 기분 좋은 도전이기도 하거든. 해서 새벽녘에 아이들을 흔들어 덜 깬 잠을 내쫓았지. 힝 더 잘래 하면서 감긴 눈을 애써 뜨려 하지 않는 두 딸에게 억지로 옷을 입히고 집 옥상으로 올라 갔지. 옥상은 우리 집이 아니라서 맘대로 올라가지는 못했어. 웅크리고 조금 조금 기다렸다가 네 시 오십 분부터 올라갔는데 글쎄 어이쿠 춥다. 아빠 내려갈래. 정말 춥지?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봐. 조금 만 기다려 봐. 조금만 조 금만 기다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