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 아이 돌아보았네, 나는
[단상] 나, 헛 산 건 아닐까?
아래 글은 캐나다 방문교수를 가 있던 2003년 9월에 서신 삼아 리테두넷(litedu.net)에 남겨두었던 글을 플랫폼 변경으로 인해 이곳으로 옮겨 둔 것입니다. 밴쿠버는 습기가 많은 도시입니다.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더욱 그렇습니다. 하긴 이곳을 오기 전부터 여러 사람이 여름을 지내고 나면 비로소 비와 더불어 살 거라고 얘기해 주었는데, 실감하고 있습니다. 바다가 늘상 내 옆자리를 지키고 있고, 안개와 비와 진눈깨비가 이틀이 멀다하고 이 가을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다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이곳 밴쿠버는 감성적인 도시라고 합니다. 아침의 깊고 푸른 바다를 스텐리 공원을 배경으로 바라볼 때면, 한낮에 울울창창한 수많은 숲속을 걸을 때면(4시면 벌써 퇴근들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이곳 사람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