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고 웃었다
[쓰다] 도심에 부는 바람
도심에 부는 바람 불온한 기운 전혀 없는 건조한 바람 시청 앞 광장을 헤매다가 태평로 앞을 되돌아나올 땐 아무의 바람 마저 갖지 않게 된 늦은 오후의 바람 큰 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계절이 바뀌는 바람에 길을 잃어 버린 바람 그 너머 국일관 앞길에 울리던 구호를 자욱히 덮어 버렸던 바람 그 너머 비 내리는 종오 거리에서 신문팔이 소년 떠밀고 지나갈 때부터 있던 바람 사라진 거리에서 버젓이 불고 있는 바람 한 사람의 잘못이 가져온 시작은 아주 작았던 어긋남 (200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