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고 웃었다
[詩作] 방학(放學)은 죽은 것임에 틀림없다
강의를 모두 끝냈다 내게 또 다른 4시간, 또는 24시간이 생기지 않았다 과제를 내어 주고 과제물을 받았다 한 장 한 장이 숙제처럼 도무지 넘어가지 않았다 미뤄 두었던 상담 계획을 다시 세우기도 전에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갔다 미뤄 두었던 논문들을 진행하기도 전에 학술대회 발표의 기억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새벽은 어제와 다름없이 흰 벽지만큼 밝고 그 틈에 더위가 장마와 함께 밀려왔다 나는 며칠 입은 후줄근한 바지를 다시 입고 샌들을 신고 점심 때 가까이 되어 출근했다 그것이 나의 소심한 반항이었고, 연달아 세 번의 회의가 무관심한 관심의 표정으로 나의 외모를 관조했다 (201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