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고 웃었다
[쓰다] 60년대식
열에 일곱 여덟은 필시 이렇게 시작한다 큼타칫 큼타칫 큼타칫 큼타칫 듣는 순간 내 머리는 곧장 번역을 시작한다 쿵닥 쿵닥 쿵닥 쿵닥 익숙하고 편하면 그걸로 족한 거다 심장을 조율하고 몸에 살풋 열이 오르면 앳된 스물의 백인 아이들이
열에 일곱 여덟은 필시 이렇게 시작한다 큼타칫 큼타칫 큼타칫 큼타칫 듣는 순간 내 머리는 곧장 번역을 시작한다 쿵닥 쿵닥 쿵닥 쿵닥 익숙하고 편하면 그걸로 족한 거다 심장을 조율하고 몸에 살풋 열이 오르면 앳된 스물의 백인 아이들이
내 집 앞을 지나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내 앞집 남자다 매일 같이 내 집 앞을 지나면서 매일 다른 주머니를 차고 주머니에서는 매일 다른 소리가 울린다 그는 얼굴도 본 적이 없고 누군지도 모르는 그는 매일 다른 주머니를 차고 내 집 앞을 지나며 소리를 울린다 그는 수상쩍은 내 앞집 남자다 매일 달라지는 주머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물건이 들어 있다 그것은 본 적도 없고 상상하기에도 그다지 유쾌하지 않지만 그 물건은 그가 가진 전부일 게다 한때는 댕글댕글 보글보글 이런 소리가 들리다가 요즘은 왈강달강, 부스럭거리는 수상쩍은 소리를 낸다 그러면 그 남자는 조심스럽게 집 앞을 지나쳐 소리를 숨기려 하지만 수상쩍은 소리를 내는 그 주머니는 수상쩍은 내 앞집 남자의 사정을 공포라도 하듯 외려 소리를 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