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7

시 쓰고 웃었다

[쓰다] 60년대식

열에 일곱 여덟은 필시 이렇게 시작한다 큼타칫 큼타칫 큼타칫 큼타칫 듣는 순간 내 머리는 곧장 번역을 시작한다 쿵닥 쿵닥 쿵닥 쿵닥 익숙하고 편하면 그걸로 족한 거다 심장을 조율하고 몸에 살풋 열이 오르면 앳된 스물의 백인 아이들이

시 쓰고 웃었다

[詩作] 수상한 남자의 이상한 주머니

내 집 앞을 지나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내 앞집 남자다 매일 같이 내 집 앞을 지나면서 매일 다른 주머니를 차고 주머니에서는 매일 다른 소리가 울린다 그는 얼굴도 본 적이 없고 누군지도 모르는 그는 매일 다른 주머니를 차고 내 집 앞을 지나며 소리를 울린다 그는 수상쩍은 내 앞집 남자다 매일 달라지는 주머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물건이 들어 있다 그것은 본 적도 없고 상상하기에도 그다지 유쾌하지 않지만 그 물건은 그가 가진 전부일 게다 한때는 댕글댕글 보글보글 이런 소리가 들리다가 요즘은 왈강달강, 부스럭거리는 수상쩍은 소리를 낸다 그러면 그 남자는 조심스럽게 집 앞을 지나쳐 소리를 숨기려 하지만 수상쩍은 소리를 내는 그 주머니는 수상쩍은 내 앞집 남자의 사정을 공포라도 하듯 외려 소리를 키운..

misterious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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