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가능한 한 수월하게 넘어가고 싶어서 일을 줄이고 있다.
그래도 연수 강의가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두 번밖에 없다. 시간이 남았다는 걸로 만족하기로.
대전교육연수원에서 '인문영재 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이라는 과목으로 강연을 했다.
이론 과목이다. 이 과목 다음이 실제 과목인데, 도저히 아침 일찍 대전에서 강의를 시작할 자신이 없어서
시간을 바꾸어 달라고 하고 실제 과목의 강의안을 미리 참조할 수 있냐고 요청해서
읽어 봤다.
역시 실제는 '몸으로 울었다'인가.
개인의 뛰어남이나 성실함을 보여주는 강의안이기는 했으나 '실제'는 없었다.
자, 이제 순서 뒤집어진 교육과정의 '이론'은 어떻게 제시해 주어야 할까....
이 과목의 강연을 맡게 된 것은 지난 3년간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에서 영재성 검사 / 학문적성검사 인문 영역 평가도구 개발과 평가 시행을 자문했던 인연 때문이다.
생각해 보니, 본업도 아닌 일을 2000년부터 시작해서 벌써 십여 년 해 온 셈이다.
그 사이에 개념도 혼란스럽게 바뀌어 10년 전의 연구와는 전혀 다른 문제 상황을 맞게 되었다.
언어 영재성 : 문학 영재성 > 언어문학 영재성 > 인문 영재성 : 인문 적성
동어반복적인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그 의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매체언어'처럼 이 영재성 개념은 그 앞에 붙 은 말들의 착종으로 인해 그 자신이 연구나 실천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어 왔다. 언어를 기반으로 한 영재성도 있을 것이며, 언어의 특수성과 보편성, 그리고 범재성까지 고려해 볼 때 특별한 기여를 기대해 볼 만하지만, 이와 관련한 영재 교육은 이제 걸음마 단계가 되었거나 아니면 아직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실정이다.
십여 년을 무엇을 했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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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에 두고 준비한 강의다.
인문영재란, 역시 개념들이 뒤엉킨 용어로서 꽤나 '시책적'이다.
판별 도구로는 언어 영재성 검사가 있고,
학문 적성 검사가 있는데, 영재는 영재성 검사에서 인문은 학문 적성 검사에서 왔다.
인문 영재란, 말하자면, 인문학 박사처럼 있을 것 같기도 하면서 있을 수 없는 개념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강력하게 어떤 실체성을 지시하는 것 같다.
마치 인문학 박사는 없지만 언어만 잘한다고 박사라고 붙이기는 좀 뭐한 상황과 유사하다.
그러니까 박사라면 인문에 두루 밝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과
인문 영재에 대한 기대감은 유사한 거다.
여기에 언어 영재이거나 문학 영재라면 누가 그 영재 하려고 들 거냐는 현실적인 고민도 한몫한다.
그러니 '시책적'인 거다.
인문(사회까지)을 퉁 치고 대상자를 물색한다.
이렇게는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언어 영재를 뜻하며
성격으로 보면, '제도'가 아닌 '행위'로서의 문학을 말하는 언어 문학 영재에 가까우며
그래서 넓게 보아 인문학적 사유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인문 영재로 간다는 것이다.
당연히 인문영재 교육 프로그램 같은 것을 현실에서 찾기란 무망하기에 가깝다.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당연히 교육 내용을 바탕에 두어야 할 것이니
어떤 교육 내용이 어떻게 구조화, 계열화되어 있는지를 알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 .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
따라서 첨부한 파일로 있는 강의안이 관련 내용으로는 첫 번째가 될 것이다.
내부 보고서용으로 만들었던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에 앞서 강연 형식으로 구성한 것이다.
세 시간짜리 강의라서
한 시간은 개념 중심으로(여전히 이걸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거지....)
한 시간은 프로그램 내용 중심으로
그리고 한 시간은 프로그램 개발에서의 유의점을 중심으로 준비했다.
첫 시간 용으로 프레지(Prezi)를 활용하고
두 번째 시간은 교재를 가지고,
그리고 마지막 시간은 판서를 통해 강의를 한다.
강의안은 여기에....
최지현-강연-2013년-인문 영재 교육 프로그램 개발-대전교육연수원-2013.01.22.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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