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고 웃었다
[쓰다] 골이나 있다
너무 자주 화 낸다 절반은 아이 때문이라 치고 절반은 이유를 알 수 없다 화를 내는 게 훈계가 될 수 없기에 그냥 화만 내고 있다 화를 낸 까닭에 화 난다 화를 내고서도 카타르시스는 오지 않는다 같은 얼굴을 하고서 억울해 하는 아이를 본다 성이 나 있고 골이 나 있다 그러니까 화가 난 게다 그냥 화만 내는 게 아니라 야단을 치고 꾸중을 한다 야단을 잔뜩 맞고 절반의 이유는 알겠다 절반은 이유가 없다 스스로 다스려지지 않는 것에 화를 내면서 다스릴 수 없는 것에 화를 내고서 곧장 야단을 맞고 나니 그제서 온다, 열패감의 카타르시스 (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