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상 허투루 지나치지 않기
[일상] 오전부터 비는 내리고, 길은 물로 찼다
어제(21일) 일이기는 하나..... 낮부터 비는 세차장에 온 듯 쏟아져 내린다. 나는 물에 가면 필시 빠져 죽을 수밖에 없는 수영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지만, 비 구경, 물 구경에는 취미가 있는 편이라 딸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선다. 1975년이었나, 어릴 적 짚 앞 개천이 넘쳐, 기르던 몸집 큰 메리가 개집채로 떠 내려간 일이 있었다. 유난히 홍수가 많던 197,80년대에 지금은 복개가 된 불광천에 큰물이 지면 나가서 가재도구와 가축들이 떠 내려가는 걸 보는 일도 있었다. 그런 기억들이 남아 있기 때문일까.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사태일 게 분명하지만 나는 상류에서 물 내려오는 게 여간 궁금한 게 아니다. 둘째 아이를 앞세우고 나선 양재천 물 구경은 불과 여나믄 걸음 걸었을 뿐인데, 무릎 위까지 빗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