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내 기억 속의 문화들
[단상] 나를 옹호하는 방법
저마다 자신이 속한 세대에 대한 그럴 듯한 이유를 붙이길 좋아한다. 비록 무임승차를 한 셈이라도 6.25세대이니, 6.3세대이니, 유신세대니, 80세대이니, 386세대이니 하는 식의 세대 범주 속에서 자신을 정당화하는 걸 용케도 잘 배운다. 그 세대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여전히 유지되지도 않을텐데, 집착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현재나 미래에서 못 찾고 과거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도 세대 범주의 유용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한, 사람들은 이름 붙이기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나도 그렇다. 대학생 때는 아직 386세대니 뭐 그런 명칭도 없었거니와 민주화세대 이런 이름이 가당치도 않았으므로 무슨 정체성에 대한 혼동이 좀 있기는 했는데 그때 내게 '6.8세대'는 6.3세대나 80세대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