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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애가(哀歌), 프란시스 잠
"내 사랑아" 너는 말했다. "내 사랑아" 나는 말했다. "눈이 온다" 너는 말했다. "눈이 온다" 나는 말했다. "좀더, 좀더" 너는 말했다. "좀더, 좀더" 나는 말했다. "이렇게, 이렇게" 너는 말했다. "이렇게, 이렇게" 나는 말했다. 그런 뒤, 너는 말했다. "난 네가 참 좋아" 그리고 나는 말했다. "난 네가 더 좋아" "여름은 갔어" 너는 말했다. "가을이 왔어" 나는 답했다. 그리고 난 뒤 우리의 말은 처음처럼 비슷하지는 않았다. 마지막에 너는 말했다. "사랑아, 네가 좋아." 해맑고 숭고한 가을날의 화려한 저녁빛을 받으며 그 말에 나는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하렴" - 어쩌면 나르시소스의 독백처럼, 어쩌면 이미 잃어버린 님을 안타깝게 붙잡고 있는 심정을 그려낸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