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고 웃었다

[詩作] 방학(放學)은 죽은 것임에 틀림없다

강의를 모두 끝냈다 내게 또 다른 4시간, 또는 24시간이 생기지 않았다 과제를 내어 주고 과제물을 받았다 한 장 한 장이 숙제처럼 도무지 넘어가지 않았다 미뤄 두었던 상담 계획을 다시 세우기도 전에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갔다 미뤄 두었던 논문들을 진행하기도 전에 학술대회 발표의 기억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새벽은 어제와 다름없이 흰 벽지만큼 밝고 그 틈에 더위가 장마와 함께 밀려왔다 나는 며칠 입은 후줄근한 바지를 다시 입고 샌들을 신고 점심 때 가까이 되어 출근했다 그것이 나의 소심한 반항이었고, 연달아 세 번의 회의가 무관심한 관심의 표정으로 나의 외모를 관조했다 (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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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애가(哀歌), 프란시스 잠

"내 사랑아" 너는 말했다. "내 사랑아" 나는 말했다. "눈이 온다" 너는 말했다. "눈이 온다" 나는 말했다. "좀더, 좀더" 너는 말했다. "좀더, 좀더" 나는 말했다. "이렇게, 이렇게" 너는 말했다. "이렇게, 이렇게" 나는 말했다. 그런 뒤, 너는 말했다. "난 네가 참 좋아" 그리고 나는 말했다. "난 네가 더 좋아" "여름은 갔어" 너는 말했다. "가을이 왔어" 나는 답했다. 그리고 난 뒤 우리의 말은 처음처럼 비슷하지는 않았다. 마지막에 너는 말했다. "사랑아, 네가 좋아." 해맑고 숭고한 가을날의 화려한 저녁빛을 받으며 그 말에 나는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하렴" - 어쩌면 나르시소스의 독백처럼, 어쩌면 이미 잃어버린 님을 안타깝게 붙잡고 있는 심정을 그려낸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