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년대

시 쓰고 웃었다

[自作詩] 그 많던 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하필 그때 방송에 나온 구질구질하고 유쾌하던 이 잡는 얘기에 어린 시절 겨울 화롯가에서 옷 벗어 불에 쬐며 똑같은 경험을 했던 얘기를 덧붙이며 신나게 꺼내들다가 택시운전기사 아저씨와 키득거리다가 궁금해졌다 내가 가르치는 스무 살 청춘들과는 소통도 되지 않는 이야기로 신이 나 있는 나의 기억 속의 이들은 어디 갔을까 증명도 할 수 없고 옛이야기로 물릴 수도 없는 이 생생한 허구가 내 기억 속의 온갖 사태들을 호출해 낸다 이 어정쩡한 사십대는 한때 유신 시대 끝물에 떠밀려 칠십구년 시월이 우울하도록 강요당했고 책을 덮고 그 대신 책을 꺼내 읽으며 그러면서도 책을 부둥켜안고 놓치지 않으려고 거리에 나가서도 팔사년, 팔오년, 팔육년, 팔칠년 시간의 능선 아랫길을 조심조심 걸었더랬지 황공하게도 삼팔육이라는 이름에..

misterious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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