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고 웃었다
[自作詩] 2021, 샴푸의 요정
(수정중, 2021.02.28) 어느 날 신경 가닥이 머리카락을 타고 올라가 한 올 한 올마다 감각들이 살아났다 머리카락은 모자를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어떤 군인들은 모자를 대신해 제복을 화려하게 맞춰 입었고 계급을 수놓을 원사의 색상 표준화가 시급하고 중요한 안건이 되었다 어떤 군인들은 머리카락을 불온사상의 온상으로 금지시켰다 감각을 기피하는 유행이 계속되었고 병졸들에게는 고통이 억압의 다른 이름이었다 머리카락은 조금이라도 자라면서 무거워 감당하기 힘들었다 긴 머리카락은 보험 적용을 못 받는 사람, 그 대신 짧은 머리카락은 신부, 승려, 목사가 맡았다 세상은 구원받지 못한 곳, 묶어놓아도 아프고 땋아놓아도 아팠다 묶지도 땋지도 않고 풀어놓아도 바람에 나부끼니 고통스러웠다 머리카락으로 먹고 살던 이십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