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김성훈 교수의 '학업성취 평가결과 정보의 유형과 교육적 의의'(교육평가연구, 14권 2호, 2001)에 실린 내용 중 일부입니다.
당연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풍부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독자적 성취이든 도움을 받은 수행이든 그에 대한 평가정보는 해당 개인의 능력에 대한 평가로 간주되고, 기록되고,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전통적 ㄱ머사 상황은 그러한 고유한 능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인위적 조치가 가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실 내 시험과 같은 독자적 성취 과정에서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은 부정행위로 해석된다. 한편, 독자성이 훼손되었다고 해서 크게 문제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교실 내에서 긂을 그릴 때, 옆의 친구가 약간 도와준다고 해서 그 작품의 평가가 크게 달라지거나 평가를 문제시하는 사람이 별로 업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완전히 대신 그려준다면 문제는 또다시 달라진다.
위의 대비는 두 가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 하나는 학업성취 평가정보들이 더러는 독자적 능력을 더러는 보조적 능력을 판단한 것이지만 개인에 대한 평가정보는 독자적 능력으로 간주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독자적 능력인가 보조적 능력인가는 도움의 정도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도움의 허용 정도를 좁히면 좁힐수록 개인에게 주어지는 평가정보의 독자성은 커지고 독자적인 평가정보일수록 경쟁적인 사회에서 효용가치는 커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삶 속에서 개인의 능력은 독자적으로만 발휘되고 또 증명되는가? 그보다는 주위의 도움과 여건을 활용하여 능력을 발휘하지 않는가? (앞 절에서 논의한) 협동적 성취에서도 일종의 보조적 능력이 개입한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런 능력이 보다 실질적인 삶을 결정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런 능력이 평가되어야 현실적으로 타당한 결정을 할 수 있지 않는가? 이러한 일련의 질문들은 주위의 도움을 전제하는 능력이 교육의 장에서 중요시 될 필요가 있음을 함의한다. 맥락이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Vigotsky(1978)는 그러한 도움을 전제로 하는 지적 발달을 개념화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현실저그로 대부분의 성취들이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주위의 도움을 배제하고 있지는 못할 뿐만 아니라, 도움 받는 수행이 진정 위대한 작품이나 업적을 낳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학교에서 고유한 개인의 능력을 가려내어 평가하고자 하는 것은 학교와 실세계 사이의 간극을 넓히는 결과가 되는 셈이다.(Wineburg, 1977)
(10쪽)
...이렇게 기술하고 난 다음, 또 다른 측면을 밝히는데,
그러나 주위의 도움을 포함한 능력을 개인의 능력으로 인정하는 것은 사회적 구성원들의 불평드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즉, 유리한 지위에 있는 가정의 자녀일수록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 쉽고, 따라서 유리한 사회적 지위를 얻기 쉽다는 것이다. 기회의 불평등으로부터 결과의 불평등에 이르는 사회적 지위의 재생산은 비판사회학의 주된 관심사이다. 그리고 정보의 소유에 의하여 사회적 지위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보사회에서는 그러한 재생산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이러한 비판적 입장은 교육은 사회 정의에 반할 수 없다는 신념에 기초하며, 우리나라의 교육 또한 그 신념과 반할 수 ㅇ벗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적 능력을 전제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10-11쪽)
당연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풍부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독자적 성취이든 도움을 받은 수행이든 그에 대한 평가정보는 해당 개인의 능력에 대한 평가로 간주되고, 기록되고,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전통적 ㄱ머사 상황은 그러한 고유한 능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인위적 조치가 가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실 내 시험과 같은 독자적 성취 과정에서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은 부정행위로 해석된다. 한편, 독자성이 훼손되었다고 해서 크게 문제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교실 내에서 긂을 그릴 때, 옆의 친구가 약간 도와준다고 해서 그 작품의 평가가 크게 달라지거나 평가를 문제시하는 사람이 별로 업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완전히 대신 그려준다면 문제는 또다시 달라진다.
위의 대비는 두 가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 하나는 학업성취 평가정보들이 더러는 독자적 능력을 더러는 보조적 능력을 판단한 것이지만 개인에 대한 평가정보는 독자적 능력으로 간주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독자적 능력인가 보조적 능력인가는 도움의 정도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도움의 허용 정도를 좁히면 좁힐수록 개인에게 주어지는 평가정보의 독자성은 커지고 독자적인 평가정보일수록 경쟁적인 사회에서 효용가치는 커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삶 속에서 개인의 능력은 독자적으로만 발휘되고 또 증명되는가? 그보다는 주위의 도움과 여건을 활용하여 능력을 발휘하지 않는가? (앞 절에서 논의한) 협동적 성취에서도 일종의 보조적 능력이 개입한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런 능력이 보다 실질적인 삶을 결정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런 능력이 평가되어야 현실적으로 타당한 결정을 할 수 있지 않는가? 이러한 일련의 질문들은 주위의 도움을 전제하는 능력이 교육의 장에서 중요시 될 필요가 있음을 함의한다. 맥락이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Vigotsky(1978)는 그러한 도움을 전제로 하는 지적 발달을 개념화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현실저그로 대부분의 성취들이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주위의 도움을 배제하고 있지는 못할 뿐만 아니라, 도움 받는 수행이 진정 위대한 작품이나 업적을 낳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학교에서 고유한 개인의 능력을 가려내어 평가하고자 하는 것은 학교와 실세계 사이의 간극을 넓히는 결과가 되는 셈이다.(Wineburg, 1977)
(10쪽)
...이렇게 기술하고 난 다음, 또 다른 측면을 밝히는데,
그러나 주위의 도움을 포함한 능력을 개인의 능력으로 인정하는 것은 사회적 구성원들의 불평드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즉, 유리한 지위에 있는 가정의 자녀일수록 긍정적인 평가를 얻기 쉽고, 따라서 유리한 사회적 지위를 얻기 쉽다는 것이다. 기회의 불평등으로부터 결과의 불평등에 이르는 사회적 지위의 재생산은 비판사회학의 주된 관심사이다. 그리고 정보의 소유에 의하여 사회적 지위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보사회에서는 그러한 재생산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이러한 비판적 입장은 교육은 사회 정의에 반할 수 없다는 신념에 기초하며, 우리나라의 교육 또한 그 신념과 반할 수 ㅇ벗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적 능력을 전제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10-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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