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걷기'라고 우리말로 편하게 써놓고 다시 한자어로 함께 적어놓은 건 무엇 때문일까?
무엇이 더 적확한 사실의 직시, 현실의 반영이라고 본 걸까?
물론, 물음 안에 답이 있으므로, 이 질문은 결국 '우측통행'을 더 적확한 표현으로 승인하고 공인하는
우리들의 사고방식의 원천을 묻는 것이다.
- 네 글자로 딱 떨어진 표현 형식의 틀 안에 우리의 행동 양식이 작동한다 : 그렇다면 왜 네 글자에 그러한 반응이 생기는 걸까?
- 사자성어와 흡사한 표현은 우리의 관념을 유사-개념화한다 : 그렇다면 한문 문화가 이 시점까지 여전히 우리의 사고 기저를 이루고 있다는 뜻일까?
- 한문 문화와 흡사하게도 개념 지식 우월의 계급화가 유지된 증거이다 : 그렇다면 우리는 개념 중심적 사고 문화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뜻일까? (그게 문제적인 것일까, 아니면 그것을 문제적인 것으로 여기지 못하는 것부터가 문제적인 것일까?)
- 발화 목적으로 볼 때 표어적 선동의 호흡과 리듬 형식에 의해 선호된 표현이다 : 그렇다면 어째서 우리말 표현을 먼저 쓴 것인가?
- 머리는 익숙한 것을 더 먼저 인지한다 : 그렇다면 우리는 익숙함에 언제까지 안주해야 하는가? 그것조차 익숙함에의 안주인 것인가?
(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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