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Fire with fire'를 보면, 초반 호텔 장면에서 한 여행객이 프런트에 와서 빈방이 있는지 묻는다. 직원이 예약을 했느냐고 묻자, 그는
"All I have are crossed fingers."
라고 답한다. 뭐, 행운이 있기만 바랄 뿐이지...라는 뜻이다.
wikipedia에서 crossed fingers를 검색해 봤더니, 초기 기독교에서 신자들 간의 비밀한 기호였다고 한다. 물고기 기호와 비슷한 셈이다. 예수의 십자가를 표상하는 것이기도 하고.
1604년에 스페인의 Francisco Ribalta가 그린 최후의 만찬 그림에는 예수가 빵을 들고 기도를 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이때 예수의 오른손 모양이 crossed fingers이다. 그러니까 17세기 초 무렵 적어도 스페인에서는 이 제스처가 잘 알려진 관습이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악의 없는 거짓말에 대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럴 때에는 팔을 뒤로 한 채 손가락을 엇갈리게 하는데, 맥락으로 보면, 거짓말 하는 것 좀 봐 주세요 하는 뜻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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