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풀마인드의 후반부에서 주인공 내쉬는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내쉬는 노벨상 수상자는 당일 발표되기 전까지는 비밀에 붙여지는 것이 관례라는 점을 들어 의문을 표한다. 혹시라도 내쉬가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확인하러 노벨상 위원회에서 사람을 보낸 것임을 직감한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아직도 헛것이 보인다고 선선히 인정한다.
단지 보이는 것을 무시하는 방법을 익혔을 뿐이라고
암호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뿐이라고,
상상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답한다.
그러자 한 교수가 내쉬가 앉은 테이블 쪽으로 다가와
자신의 만년필을 조용히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주변의 다른 교수들이 박수를 쳐 주고
(이얏, 여기서부터다!)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자신의 만년필을 내쉬 앞에 내려놓는다.
부러웠다.
저 만년필들..... ?
몽블랑들이 하나 둘...
굳이 존경의 표시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화면에 잡힌 사람만 해도 스무 명은 넘었을 것이다. ..... ??
갑자기
30년 전에 듣고서 낄낄거리던
새총 만든 정신병자 얘기가 떠올랐다.
(201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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