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와 연달아 아홉 번을 방귀 뀌었다
크고 작은 방귀들이 비로소 제 소리를 찾았다
맞지 않는 인간들에 응대하느라 억누르던
방귀가 세 번,
묻지 않는 학생들을 견뎌 내느라 참고 있던
방귀 한 번, 거기에 체면 때문에
방귀 두 번,
소소한 일들에서 뀌다 말고 그만 둔 방귀들까지
도합 아홉 번이다
도합 아홉 번이다
이걸 참느라
온갖 구질한 냄새와 싫은 소리 내뿜었다
그걸 감추느라
짐짓 모르는 척하는 표정과 엉뚱한 관심 내보였다
(200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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