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학교는 교육과정 편성, 개설 과목의 축소를 유도, 강제하고 있고 그 때문에 내 전공 분야 편성 과목들도 줄어들고 있다. 몇 년 동안의 보직 수행으로 맡을 수 있는 과목이 한두 과목으로 줄어 들게 되었던 터라 후배 교수들에게 나머지를 부탁했던 차였는데, 이제는 원래부터 그들의 과목이었던 것처럼 잘 해 내고 있는 그들로부터 강의를 돌려받기가 부담스럽다. 교수별로 책임 시수라는 것이 다 있으니, 그걸 건드리게 되는 것도 말하기 어려운 일이다. 편성 과목과 개설 과목이 모두 축소, 재조정의 대상이 된 마당이니, 이 참에 앞으로 8년 동안 무슨 공부를 하며 어떤 수업을 맡을지 검토해 보자. [그리고 몇날을 두고 검토해 보았다.] 그리고 큰 줄기로 한국 문학 전반을 다루는 강의들과 국어교과교육론의 전체 흐름을..
검정 교과서 제도의 정착을 위한 방안 (1) 1. 검정 교과서 제도의 본래 취지를 충실하게 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과서가 개발될 수 있는 정책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현행 제도에서는 교육과정 해석이 단일하고(실제로는 해석하지 않고 그대로 재현함) 심지어는 획일적이어서 검정 합격이 등위와 등위 밖의 기준선이 되고 있다. 이래서는 가장 잘 만든 교과서 하나만 선정하는 것이 나을 정도이다. 검정의 취지대로, 규범 기반 교육, 문화 기반 교육, 창의성 기반 교육, 공동체 기반 교육 등과 같이 교과서들이 저마다 교과서 지향을 내세우고 이를 철학, 내용, 방법으로 구현하여 개발, 출원할 수 있게 해야 하며, 이렇게 다양하게 출원된 교과서들을 검정할 때 그 다양성이 기준의 획일성에 의해 손상되지 않도록 기준의 다원..
리테두넷에 2004년 4월 25일 썼던 내용입니다. 플랫폼 변경으로 자료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옮겨 둡니다. --------------------------------------------------------------------------------------------------------------------------------------------------------------------------------- 며칠 전에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물론 메일이야 하루에도 수십 통에서 수백 통씩 오지요. 거개 스팸메일이지만..... 처음에는 이것도 스팸메일의 일종인 듯싶어 바로 지우려 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교육출판사 부설 연구원(연구소)들은 별로 영양가 있는 메일을 보낸 적이 없었기 때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나온 두 개의 문건을 올려놓습니다. 하나는 자문회의의 구상(안)이며, 다른 하나는 자문회의 산하 교육과정특별위원회 TF에서 나온 요약 내용입니다. 이 문건들에서 사용된 이른바 '미래형 교육과정'은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공식적 용어를 사용하게 된답니다. 그냥 넘기지 말고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하겠습니다. 제 스타일대로 편집을 좀 했습니다.
1. ‘미래형 교육과정’의 '미래'는 잘못 설정된 프레임이다 ○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의 은 총론 차원에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자율화하여 선택과목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하였다. 이에 따르면 기존의 10개 학년으로 이루어진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은 9학년까지로 축소되고 10학년 이후, 곧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전체가 공통 교육과정이 아닌, 선택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기에 이른다. ○ ‘선택’이 강조되면, 불가불 그것이 어떤 ‘선택’을 의미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과목과 학년에서 선택은 서로 다른 수준을 반영할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 수준은 무엇을 근거로 하여 어떤 계열성을 갖추게 될까? 아니면 과목과 학년에서 선택은 서로 다른 범위를 반영할 것인가? 그렇다면 무엇을 더 배우게 하고 혹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