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너무 바빠서 이곳은 폐가 비슷하게 되어 있었구나.그래 봐야 지금도 바쁜 건 마찬가지이지만...그래도 지난 한 달 반 동안 한 걸 좀 올려 놓아야겠다. 먼저, 지난 10월 20일 인하대학교에서 있었던 한국독서학회, 대학작문학회 연합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던 논문을 올린다. 제목은 위와 같다. ----------------------------------------------------------------------------초·중·고등학교에서의 독서와 작문 평가최지현(서원대학교) 1. 실제 평가로서 독서 평가와 작문 평가 사연은 있겠지만 발표 주제가 너무 크고 막연하다. 독서 평가와 작문 평가 각각에만도 논의할 사항들이 많고 복잡다단하거니와 초중고를 아우르는 문제를 다룬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많은..
독서 능력이 어떻게 발달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성과에 기대어 정리해 본다면 대략 다섯 단계를 거치는 독서 능력의 발달 경로를 설정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를테면,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1학년까지의 ‘문자 해독기’, 대략 초등학교 2~4학년에 걸친 ‘기초 독해 기능 습득기’,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아우르는 ‘기능적 독서기’, 중학교 2,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에 대응하는 ‘독립적 독서기’, 그리고 고등학교 2, 3학년과 대학 교양과정에서의 ‘전문적 독서기’의 구분이 그것이다. 여기에 대학 전공과정 이후를 ‘직업적 독서기’로 명명하여 독립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각 단계의 명칭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다소간의 견해 차이..
70년대를 디스코에 목말라 하던 까까머리 중학생이 있었다. 80년대를 ‘매카닉’(mechanics)에 미쳐 살았던 얼굴 하얀 중학생이 있었고, 90년대를 게임에 빠져 살았던 사복 입은 중학생도 있었다. 다들 입시에 중독되어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 돌 것만 같았던 시대였지만, 어딘가에서는 꼭 이러한 학생들이 있었고 그 수는 결코 적지만은 않았다. 이쯤 얘기하고 나면, 여러분은 그 다음 대목을 예상한다. 그래서 그들의 미래가 참담해졌다고 말하는 건 너무 뻔한 얘기일 터이니 오히려 그들이 성공했다는 줄거리가 나올 게 아니냐고 말이다. 나는 여러분이 그렇게 예상할 줄 았았다며 흐뭇한 미소와 함께 동의한다는 고갯짓을 한다. 여기에 한마디를 덧붙인다. 그때의 중학생들 가운데에는 지금 신세대 문화 평론가며, 기계역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