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나/내 기억 속의 문화들

[일상] 황학동 풍물시장(서울풍물시장+동묘 앞 풍물시장)

지난 토요일, 곧 3월 1일에는 둘째 딸아이와 서울풍물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출사를 하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오히려 딸아이가 여길 가 보자고 보채는 바람에 그냥 D-lux4 하나 들고 지하철로 나왔습니다. 거리 노점이 철시되어 겉멀쩡한 시장으로 탈바꿈한 것은 서울시에서 개발한 재미없는 홈페이지를 통해 진작부터 알고 있었거니와, '2층에 담배 냄새가 심하다', '바가지 씌우는 게 도가 지나치다.' 등등의 구설들 때문에 실망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쪽으로 옮기기 전에 동대문 운동장 일부를 사용할 때에는 비록 단층이라고는 해도 분위기는 골동품 상가라기보다 고물 상가 같은 느낌이었더랬지요. 옮긴 곳은..... 여전히 마찬가지였습니다. 도저히 예상되는 고객이 있을 리 없을 고물..

나/일상 허투루 지나치지 않기

[일상] 동네 한 바퀴 돌고 점심식사

일찍 퇴근한 마눌님이 점심을 사 준다고 하기에 꼭 일 없이 빈둥거리다가 점심 얻어 먹는, 시간 많은 남편이 되어 하고 있던 복장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왠지 언젠가 가까운 과거에 해 본 일 같기만 하다.) 6(-,.-) 역시 마눌님은 온갖 무장을 다 하고, 두 귀에 이어폰도 꼽고, 자전거로 인솔을 하신다. 나는 툴레툴레 쫓아간다. 아, 그러고 보니, 정말 주머니에 휴대폰 하나 달랑 있구나. 점심도 얻어 먹어야 하고 집에 들어올 때도 쭐레쭐레 따라 들어와야 한다. 마눌님은 마음 먹었던 식당이 저녁에야 문을 연다는 사실을 알고는 적잖이 실망하는 표정이었지만, 사실은 당황하는 눈치였다. 뭐,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점심 먹을 곳 찾아 보자고 늠름하게 앞장을 섰다. 오늘 돌 거리는 도곡2동 주민센터 서쪽의 뒷골..

나/일상 허투루 지나치지 않기

[일상] 비 긋고 난 양재천 자전거 달리다(2011.06.30)

자전거 달렸다는 제목을 보고 여유 많네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퇴근하신 마눌님 강요로 집에서 입고 있는 옷 그대로 자전거를 끌고 양재천을 나간 일이랍니다. 비는 왔겠다, 아마도 물이 넘쳐 있을 거라는 예상을 재 뿌리는 말로 듣고, 흥! 마눌님은 복장도 다 갖추시고 지난 번 내가 한 걸 따라하시겠다고 아이폰에 아이팟 노래 연결해서 이어폰으로 꽂아 들으며 룰루랄라 양재천으로 들어섰습니다. 나는 따라 나섰고 뭐, 비는 잔뜩 왔고 구름은 낮게 덮여 있고 가시는 (바퀴)-(바퀴)마다 물이 잔뜩 튀어 등에는 벌써 진흙물이 배었습니다. 거 봐, 내 말이 맞지... 이럴 때는 '의기양양'이 맞는 표현이긴 한데, 조금만 더 티를 내면 즉각 보복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 대신 약간씩 약을 올리며 흉을 봅니다. 이..

misterious Jay
'자전거' 태그의 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