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세계사, 1989)
그렇지, '노다지'라는 거야. 그윽하니 그럴듯한 말로 꾸미는 대신, 그냥 '노다지',
가장 물성적이고, 가장 직관적인 '노다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횡재하였음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노다지'
차라리 제목인 '꽃봉오리'보담 더 나은
'노다지'
헌책방에서 책을 구한 뒤.... 20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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