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로서의 시도 시로서 충분하다.
서술도 시를 이룰 수 있다.
결국 상상의 빈자리는 표현에 의해서가 아니라 수용에 의해서 확인되는 거니까,
결국 어떻게든 상상은 가능하니까.
서술로서의 시란,
수용에 의해 상상의 빈자리가 확인되기는 하지만,
그렇게 하기도 전에 이미 표현을 통해 '이걸 네가 상상하라' 하며 요구하는 시이다.
이런 구분에서
서정주의 '무등에 서서'는 서술이며,
황지우의 '벽1'은 서정적 진술이다.
------
달력
김재언
너를 처음 대한 지 꽤 오랜
날들이 지나갔지만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구나
한결같은 마음이구나
꽃 피고 녹음 들며
낙엽 지고 눈 내리는 사연이 손바닥을
뒤집듯 그리 쉬운 일이 아니련만
사랑인 듯 아무 내색 없이
한 눈빛만 보내는구나
기다리고 있구나
------
서술은 아날로지를 죽인다.
아날로지는 시적 진술을 유사 진실로 만든다.
'공부를 위한 준비 > 단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하철시] 밥상, 주영헌 (0) | 2015.12.29 |
---|---|
[조언] 산문을 단서로 활용한 李箱의 시 교육 가능성 (0) | 2015.12.25 |
[단상] 시추공은 석유를 부르지 않는다 (0) | 2015.06.28 |
[지하철시] 지하철시(3호선, 선릉역), '텃밭', 추은경 (0) | 2015.01.01 |
[사이트] 무료 전자책 배포 (0) | 2012.12.31 |
[상징] Crossed fingers (0) | 2012.11.06 |
[노랫말] 윤종신 작사/작곡, 오르막길 (0) | 2012.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