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time I look in the mirror 거울을 바라볼 때면 All these lines on my face getting clearer 얼굴의 주름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지 The past is gone 과거는 가 버렸어 It goes by, like dusk to dawn 마치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Isn't that the way 그런 것 아니겠어? Everybody's got their dues in life to pay 사람들이 인생에서 치러야 할 대가라는 것 Yeah, I know nobody knows 아무도 모르지 Where it comes and where it goes 인생이란 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I know it's everybody's sin 그게 업보인..
빈 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사) 이중적 공간으로서의 집 집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이상한 공간이다. 그것은 보호하는 곳이며 또한 유폐시키는 곳이다. 옛말에 ‘하늘을 지붕 삼고, 구름을 이불 삼고’라는 말이 있어 의지할 데 없는 고아, 정처(定處)할 곳 없이 떠도는 방랑자의 안쓰럽고 서글픈 신세를 빗대었으니, 그래도 쉼을 얻을 수 있고 평온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작지만 지붕이 있어 비를 막아주고 벽이 있어 바람을 ..
그들은 지독한 염세주의를 노래했고 요절을 했다. 뇌졸중과 폐결핵이 멀다면 먼 병증이겠지만 페시미즘 가득한 세상을 애써 벗어나려 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며 영원히 머물러 버렸다. '날이 갈수록'은 1975년 '바보들의 행진'(최인호 원작, 하길종 감독)에 삽입된 노래이다. 송창식이 불렀던 것을 1981년 김정호가 다시 불렀다. 이미 남의 노래인 것을 다시 불렀으니, 그 선택의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학을 겉도는 우울한 청춘들의 대학 시절 / 기형도 시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프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2011학년도 중등 임용 시험 국어과 문제에서) 내 유년 시절 바람이 문풍지를 더듬던 동지의 밤이면 어머니는 내 머리를 당신 무릎에 뉘고 무딘 칼끝으로 시퍼런 무를 깎아주시곤 하였다. 어머니 무서워요 저 울음소리, 어머니조차 무서워요. 얘야, 그것은 네 속에서 울리는 소리란다. 네가 크면 너는 이 겨울을 그리워하기 위해 더 큰 소리로 울어야 한다. 자정 지나 앞마당에 은빛 금속처럼 서리가 깔릴 때까지 어머니는 마른 손으로 종잇장 같은 내 배를 자꾸만 쓸어내렸다. 처마 밑 시래기 한줌 부스러짐으로 천천히 등을 돌리던 바람의 한숨. 사위어가는 호롱불 주위로 방안 가득 풀풀 수십 장 입김이 날리던 밤, 그 작은 소년과 어머니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할까? - 기형도, '바람의 집-겨울 판화 1' 장면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