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지독한 염세주의를 노래했고
요절을 했다.
뇌졸중과 폐결핵이 멀다면 먼 병증이겠지만
페시미즘 가득한 세상을 애써 벗어나려 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며 영원히 머물러 버렸다.
'날이 갈수록'은 1975년 '바보들의 행진'(최인호 원작, 하길종 감독)에 삽입된
노래이다. 송창식이 불렀던 것을 1981년 김정호가 다시 불렀다.
이미 남의 노래인 것을 다시 불렀으니,
그 선택의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학을 겉도는 우울한 청춘들의
대학 시절 / 기형도 시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프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면 친구들은 감옥과 군대로 흩어졌고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존경하는 교수가 있었으나 그 분은 원체 말이 없었다
몇 번의 겨우이 지나자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그리고 졸업이었다, 대학을 떠나기가 두려웠다
날이 갈수록 / 김상배 노랫말-곡, 김정호 노래
가을잎 찬 바람에 흩어져 날리면
캠퍼스 잔디 위엔 또 다시 황금 물결
잊을 수 없는 얼굴 얼굴 얼굴 얼굴들
루루루루 꽃이 지네 루루루루 가을이 가네
하늘엔 조각구름 무정한 세월이여
꽃잎이 떨어지면 젊음도 곧 가겠지
머물 수 없는 시절 시절 시절 우리들의 시절
루루루루 세월이 가네 루루루루 젊음도 가네
루루루루 꽃이 지네 루루루루 가을이 가네
루루루루 세월이 가네 루루루루 젊음도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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