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time I look in the mirror
거울을 바라볼 때면
All these lines on my face getting clearer
얼굴의 주름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지
The past is gone
과거는 가 버렸어
It goes by, like dusk to dawn
마치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Isn't that the way
그런 것 아니겠어?
Everybody's got their dues in life to pay
사람들이 인생에서 치러야 할 대가라는 것
Yeah, I know nobody knows
아무도 모르지
Where it comes and where it goes
인생이란 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I know it's everybody's sin
그게 업보인 거야
You got to lose to know how to win
이기기 위해 질 수밖에 없는 것
Half my life is in books' written pages
내 반생애는 책 속에 적혀 있어
Lived and learned from fools and from sages
살면서 바보에게도 현인에게도 배웠노라고
You know it's true
사실인 거 알잖아
All the things come back to you
모든 게 네게도 돌아오고 있어
Sing with me
나와 함께 노래해
Sing for the year
지난 날을 위해
Sing for the laughter
웃음을 위해
Sing for the tears
눈물을 위해
Sing with me
나와 함께 노래해
If it's just for today
그저 오늘을 위해
Maybe tomorrow
어쩌면 내일
the good lord will take you away
신이 널 데려갈지도 모르잖아
Dream On Dream On Dream On
꿈을 꿔 꿈을 꿈을
Dream until your dreams come true
네 꿈이 이뤄질 때까지
Dream On Dream On Dream On
꿈을 꾸고 또 꾸고 또 꿔
Dream until your dreams come true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Dream On Dream On Dream On
꿈을 꿔 꿈을 꿔 꿈을 꿔
짝퉁급을 취급 받았다가 끈질기게 살아남아
대가로 기억되기에 이른 에어로스미스
락발라드를 유독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일찍부터 선호되는 그룹이었고
그 중에서도 Dream on은 유난히 사랑을 받았다.
평생을 두고 첫 소절을 제대로 부르지 않는 스티븐 타일러.
할아버지가 되니 오히려 노래를 더 잘하네. 이런 얘기가 과언이 아닐 정도로 2010년 이후의 노래들은 감정선에 잘 닿아 있다.
오늘 가사에서 다루려는 부분은 '인생은 책'이라는 스키마의 반복적 등장.
인생을 책에 비유할 수 있다면, 살아가면서 삶의 궤적과 자취가 책에 기록되는 글과 같다는 상관성 때문이겠다.
책이 글로 다 채워지면 인생은 끝을 보는 거다.
책을 펴고 읽을 때마다 인생의 과거를 회고하게 되고
인생을 반추할 때면 거기 기록된 내용들은 아쉽고 부끄럽고 흠결처럼 남겨져 있다.
거기 기록된 어떤 것이 소중할 수도 있겠지만,
원래 그런 것은 누군가에게 읽혀지지 않게 자신만의 기억 속에 있어야 하는 법이다.
그러니 그걸 빼놓고 보면,
인생이란 책은 모의의 기록이고 미수의 흔적이며 때로는 범죄 기록이어서
검사의 공소 제기의 유죄 증거이고
판결의 양형 근거로 보인다.
말하자면 죄의 기록이니, 책 표지는 검고 글씨 역시 검은 것이다.
(이것은 이중의 의미로 읽힐 수 있다. 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옹호할 수 없고, 타인은 그의 인생을 단죄하려 할 것이므로.)
인생이 책이라면,
사람은 누구나 한 권의 책을 가지고 살다가 죽는 것이다.
그러한 책들이 꽂혀 있는 도서관의 서고는 또한 인간에 관한 기록소이다.
오래 살았거나 숱한 경험을 한 사람의 책은 두껍고 그 책은 다른 것들보다 먼저 눈에 띤다.
대략 이런 스키마적 맥락으로부터
택시 운전사는 어두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이따금 고함을 친다, 그때마다 새들이 날아간다
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
나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그를 생각한다
그 일이 터졌을 때 나는 먼 지방에 있었다
먼지의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문을 열면 벌판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그해 여름 땅바닥은 책과 검은 잎들을 질질 끌고 다녔다
접힌 옷가지를 펼칠 때마다 흰 연기가 튀어나왔다
침묵은 하인에게 어울린다고 그는 썼다
나는 그의 얼굴을 한 번 본 적이 있다
신문에서였는데 고개를 조금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터졌다, 얼마 후 그가 죽었다
그의 장례식은 거센 비바람으로 온통 번들거렸다
죽은 그를 실은 차는 참을 수없이 느릿느릿 나아갔다
사람들은 장례식 행렬에 악착같이 매달렸고
백색의 차량 가득 검은 잎들은 나부꼈다
나의 혀는 천천히 굳어갔다, 그의 어린 아들은
잎들의 포위를 견디다 못해 울음을 터뜨렸다
그 해 여름 많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없어졌고
놀란 자의 침묵 앞에 불쑥불쑥 나타났다
망자의 혀가 거리에 흘러넘쳤다
택시운전사는 이따금 뒤를 돌아다본다
나는 저 운전사를 믿지 못한다, 공포에 질려
나는 더듬거린다, 그는 죽은 사람이다
그 때문에 얼마나 많은 장례식들이 숨죽여야 했던가
그렇다면 그는 누구인가,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
나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디서
그 일이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어디든지
가까운 지방으로 나는 가야 하는 것이다
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
내 입 속에 악착같이 매달린 검은 잎이 나는 두렵다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 같은 비유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책이 누군가의 인생임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검은 잎'이 있는데, 이 시어는 제목에 앉혀질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 시에서 대응하는, 즉 같은 계열축에 있는 시어들이 '침묵', '망자의 혀', 그리고 세 번 반복되는 '검은 잎'.
이 세 번은 땅바닥을 끌려다닌 '검은 잎'과 백색의 차량에 가득한 '검은 잎', 그리고
내 입 속에 악착같이 매달린 '검은 잎'을 말한다.
이 계열체들은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굳어져 있는 입을 대리한다.
그리고 이는 파급되고 확산된다. 사람이 죽었으나 침묵이 강요되고 그 때문에 '많은 장례식들이 숨죽'여야 한다.
단지 말은 이따금 방향을 잃고 편린처럼 튀어나올 뿐이다.
택시 운전사는 이따금 어두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이따금 고함을 친다
그의 어린 아들은 잎들의 포위를 견디다 못해 울음을 터뜨렸다 (이것을 말이라 할 수 있을까?)
잎은 책의 종이와 대응하고, 또한 혀와도 대응한다. 이 둘 모두 은유적 관계를 갖는다.
전자는 검은 종이에 대응하여 아무것도 기록될 수 없게 된 것, 즉 너무 많은 것이 기록되었거나 이제는 기록될 인생이 없게 된 것을 뜻하고, 후자는 검은 혀에 대응하여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침묵과 외면을 뜻한다.
그리고 확장하면 이것은 각기 사람들과 환유(삶의 기록과 삶, 발언과 삶)의 관계를 갖는다.
첫 번째 검은 잎은 (죽음으로) 침묵을 강요 받았던 사람들을 연상시키고
두 번째 검은 잎은 침묵하는 사람들(혹은 언론)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세 번째 검은 잎은 침묵하여 망자와 다를 바 없는 존재가 될 것을 두려워하는 화자 자신을 연상하도록 한다.
한때 어느 숲의 부드러운
가지였을지도 모를,
아침햇살 받으며 이슬에 촉촉이 젖던
푸른 잎사귀였을지도 모를,
저 가냘픈 종이가
날카로운 적의를 품고 돌아왔다
('숲의 적의가 가득하다'에서, 박현수)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대학시절'에서, 기형도)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빈집'에서,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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