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나/일상 허투루 지나치지 않기

[일상] 유난히 늦은 오후 햇빛이 눈부시다

2003년 겨울 밴쿠버의 오후 4시는 밴쿠버 서쪽 UBC 레지던스 쪽으로 향한 귀가길이 눈 뜨고 있기도 힘든 석양 무렵이었다. 그것 때문에 Cambie St.와 W41st Ave에 있는 Oakridge Centre 한 안경점에서 플립형 선글라스를 샀더랬다. 그것 때문에 플립형 선글라스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것 때문에 6년 후에 Mosley Tribes Gates의 플립형 선글라스를 구하게 되고, 그것 때문에 Oliver Peoples의 플립형 클립온 선글라스를 구하게 되었고, 그것 때문에 아내도 같은 걸 구하게 되었고, 그것 때문에 여러 가지 커플 깔맞춤 유지 비용이 발생하게 되었다라는..... 어쨌든 10년 전 이 무렵의 밴쿠버는 5시에 해 떨어지고 4시에 눈부신 해 저물 무렵이 되는 계절인데, 그 ..

나/일상 허투루 지나치지 않기

[교육] 밴쿠버의 평화교육

아래 글은 방문교수로 캐나다가 머물던 2004년 5월 22일 리테두넷(litedu.net)에 올린 글입니다. 플랫폼 변경으로 인해 이곳으로 옮겨 둡니다. 이 글의 제목을 퀸 메리 초등학교(Queen Mary Elementary School)의 평화교육이라고 달아야 하나...괜히 부풀려 글을 쓰는 건 아닌가... 하고 잠시 고민을 했다가 그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근처에 있는 유힐(University Hill Elementary School)에서도 같은 걸 봤기 때문이지요. 그게 이겁니다.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퀸메리 초등학교(Queen Mary Elementary School)입니다. 1학년부터 7학년까지 있고 학년당 20여 명 단위의 두 개 학급이 있어서 전체 학생수가 300여 명쯤 됩니다. 이곳 밴쿠..

나/내 기억 속의 문화들

[일상] Conversation at Cuppa Joe Coffee (스크랩)

아래 글은 캐나다 방문 교수 시절인 2004년 5월 22일 리테두넷(litedu.net)에 올린 글입니다. 플랫폼 변경으로 인해 옮겨 놓았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영어를 쓰는 외국에 나왔는데, 영어 능력은 좀 늘어야 쓰지 않겠나 싶었어요. 해서 커뮤니티 센터에서 하는 수업에 나가고 있는데, 오랜만에 해 보는 '학생노릇'이라서 그런지 예습하기는 싫고 창피해지는 것도 싫은 묘한 감정을 다시 느끼고 있답니다. 등급 올라가는 재미는.... 미처 제대로 느껴 보지도 못하고 귀국하게 생겼어요. 좀 일찍 시작했더라면 하는 후회도 되지만, 뭐 어쩌겠어요. 처음 여섯 달 동안은 정말 귀국해 버릴까 할 정도로 바빴으니... 하여튼, 여하튼. 이번 주에는 분위기도 바꿀 겸 해서 인스트럭터랑, 서브인스트럭터(요즘 실습 나와 있..

공부 중/문학교육

[단상] 밴쿠버의 한 문학 교실 (스크랩)

아래 글은 2003년 11월 23일에 리테두넷(litedu.net)에 올렸던 글로 플랫폼 변경으로 인해 이곳으로 옮기면서 제목을 수정했습니다. 첨부 사진은 웨스트 밴쿠버(보통 밴쿠버 시라고 합니다.)에 있는 Queen Mary Elementaryt School의 Grade 4 문학 관련 수업의 첫 학기 교수 계획입니다. 학급의 담임교사인 Ms. Nordman이 작성하여 배포한 자료입니다. 이 문서를 보면 한국식의 교과서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사회주의적인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극성한 자본주의 국가 옆에 붙어 있는 이 자본주의 국가는 교과서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교과서 비용에 반영하기 때문에 개인이 구입하기에는 너무 비쌉니다.) 그 대신 아동을 위한 소설 한 권이 한 학기 ..

나/한 아이 돌아보았네, 나는

[단상] 나, 헛 산 건 아닐까?

아래 글은 캐나다 방문교수를 가 있던 2003년 9월에 서신 삼아 리테두넷(litedu.net)에 남겨두었던 글을 플랫폼 변경으로 인해 이곳으로 옮겨 둔 것입니다. 밴쿠버는 습기가 많은 도시입니다.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더욱 그렇습니다. 하긴 이곳을 오기 전부터 여러 사람이 여름을 지내고 나면 비로소 비와 더불어 살 거라고 얘기해 주었는데, 실감하고 있습니다. 바다가 늘상 내 옆자리를 지키고 있고, 안개와 비와 진눈깨비가 이틀이 멀다하고 이 가을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다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이곳 밴쿠버는 감성적인 도시라고 합니다. 아침의 깊고 푸른 바다를 스텐리 공원을 배경으로 바라볼 때면, 한낮에 울울창창한 수많은 숲속을 걸을 때면(4시면 벌써 퇴근들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이곳 사람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