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Matchstick Filler type이란?'이라는 뻔한 듯 이상한 궁금증

 

오늘은 얼마 전 구한 빈티지 만년필의 독특한 잉크 주입 방법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독특하다고 하기는 했지만 글을 읽으시면서 '풋-' 하고 웃으실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먼저 만년필 소개부텀...

 

이 놈은 Aikin Lambert Capitol Fountain Pen이라는 만년필입니다.

카마쿠라펜 사이트에 따르면,

Aikin Lambert started out as two Manhattan jewelers , James Cornelious Aikin and Henry Lambert, who joined forces to enter the gold pen business that was growing after the Civil War.
In the late 1880's, Aikin Lambert first made fountain pens under Paul Wirt's patents.
In the early 1890's Aikin Lambert began to supply Lewis Waterman with gold nibs . As Waterman grew more successful he took more control over Aikin Lambert and eventually bought out the company altogether by 1915.
Most of the Aikin Lambert fountain pens that you will find are very high quality pens.
Some of the most beautiful overlay pens that you will ever see are and some of the finest writing pens are Aikin Lambert Fountain pens.
(사이트 주소는 http://www.kamakurapens.com/Manhattan/AikinLambert.html)

요렇게 되어 있습니다. 뭐, 어려운 영어는 아니니까... 이 부분은 그냥 지나가구요.

 

 

제품은 1910년 산입니다. 어쩌면 이베이에서 보신 분도 계시겠군요.

모양은 언뜻 보면 Conklin Crescent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캡에는 니켈 클립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클립에는 Merchantile이라고 새겨져 있구요.

 

 

14kt No.3 solid gold nib으로 되어 있습니다. Broad nib이어서 익숙지는 않습니다. 닙은 부드럽습니다.

(이번에 사진 찍어 보고 알았습니다. 이 펜의 닙 표면은 꽤 매끈한 편인데, 찍어 놓고 보니 험한 일생을 살아온 것처럼 보입니다. 일전에 몽블랑 빈티지 하나를 이런 모습 때문에 그냥 지나쳐 보낸 적이 있는데.... 낙찰된 가격을 생각하면.....)

 

 

 

본론은 잉크 주입 방법인데요.

그게 Matchstick filler 방식입니다. 으잉? 성냥개비 주입 방식?

만년필을 한참 들여다 보고 부품이 빠진 줄 알았습니다.(알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색션과 배럴을 분리해 보니, 안에 sac이 없고 press bar가 덜렁거립니다.

다시 빠진 부품 자리(?)를 돌려보니 press bar가 걸쳐 있습니다. 아항!

sac 부착!

 

 

 

 
부착하고 나니, press bar가 구멍에 바짝 붙습니다.

짐작이 됩니다.

저 구멍을 성냥개비로 눌러서 잉크를 주입하라는 거로군.

하여, matchstick filler type?

이겠지요......

about.com에 이 성냥개비 주입 방식이 소개되어 있더군요.

 

Matchstick Filler: Introduced around 1910 by the Weidlich Company. A small rod mounted on the pen or a common matchstick depressed the internal pressure plate through a hole in the side of the barrel.

그러고 보니, 뻔한 것이네요....

하지만 알기 전에는 신기했다는 거.

 

 

오늘도 누들러 바이올렛 양께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왠지 어감이....

 

 

 

실제로 해 봤습니다.

이 장면, 놀랍지 않습니까?  .........  - -;;

 

  

 

왠지 자꾸 첫 획이 걸치는 게..... 쓰면서 잉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에고, Broad nib은 적응이 잘 안 되는군요.

(2009.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