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증명은 곧잘 수집 취미를 통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양주 사 모으는 일로 증명서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나는 마그넷을 사 모으는 일로 그것을 한다.
그런데 그것 아는가?
마그넷의 비밀.
고무, 나무, 플라스틱, 쇠붙이 등등을 모양 나게 붙여 무언가를 기념하도록
찰싹 달라붙는 이 자석은
세계 어느 나라를 가나 4.99나 5.99달러를 한다.
(물론 모든 나라를 다녀본 게 아니니까 대충 그렇다는 말로 알아듣는다. ^^;;)
그 비싼 파리의 미술관들에서도 그렇고,
캐나다 화이트베어 부근 시골 매장에서도 그렇고,
유엔 빌딩 지하 기념품점에서도 그렇고,
중국 만리장성 앞, 베트남 공항, 일본 오사카 금각사 앞.......
한국 인사동에서도
그렇다.
그 돈이면
중국에서는 가장 비싼 돈값을 하고
한국에서는 싸구려처럼 여겨진다.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돈 가치가 현격히 다른 나라들에서 마그넷의 가격이 거의 비슷한 건
무슨 까닭일까?
마그넷은 기념품이다.
기념은 여행자들의 몫이다.
여행자들은 소비자다.
소비자 기반 가격 책정 시스템이라는 매우 간단하고도 효능성 있는
원리에 의해 마그넷 가격이 매겨진다.
그러니까
소비자 중심도 아니고,
소비자 지향도 아니고,
소비자 기반이다.
돈 내는 놈은 어딜 가서나 같은 돈을 내야 한다.
여행자로서의 소비자는 어디에서나 평등하다.
마그넷 살 돈밖에 없다면(!)
진짜 비밀은
그 모든 것에 made in China라 찍혀 있더라는.
(라고 쓰지만, 아닌 것도 몇 개 있더라.)
하긴 마그넷이 자석으로 쓰이는 때가 얼마 있을까?
* 제목을 약간 바꾸었다. 왠지 낚시질 같아서.....
* 아예 음모론으로 창작을 해 버릴까 하다가....
* 뭐. (시크한 표정으로)
(2011.06.29)
'나 > 일상 허투루 지나치지 않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불안불안한, 새 생명을 걱정해야 하는 (0) | 2011.07.02 |
---|---|
[일상] 동네 한 바퀴 돌고 점심식사 (0) | 2011.07.02 |
[일상] 비 긋고 난 양재천 자전거 달리다(2011.06.30) (0) | 2011.07.01 |
[여행] 파리 첫 날(2011.01.19) (1) | 2011.06.30 |
[기념] 딸 학교에 들렀다가 ..... 마약 김밥 사 가지고 들어왔음 (0) | 2011.06.25 |
[일상]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딸 아이 둘이 저기에 (0) | 2011.06.24 |
[일상] 네잎클로버를 지나치기 (0) | 2011.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