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학생들에게 모 대학에서 실시한 임용 특강의 문제를 입수해서 나누어 준 적이 있었습니다.
답이 없으니, 알아서 잘 풀어 보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물어 봐라 하고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에는 문학 문제에 대해서만 내게 물어 봤더랬는데, 며칠 전에 이런 질문이 왔습니다.
잘 모르면 잘 뭉개면서 도망치는 게 상책입니다....만,
도망갈 데도 없고, 도망가도 잘 찾을 만한 녀석이므로,
하는 수 없이 대답합니다.
그래도 지혜롭게 도망갈 구석은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
[3-4]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은주 : 내 동생은 고기를 안 먹어. 생선도 몇 가지만 먹는데……. 영민 : (끼어들며) 나도 초등학교 때까지는 그랬는데, 지금은 안 그래. 은주 : 너도 그랬니? 크면서 식성도 변하나 봐. 나는……. 영민 : (말을 자르며) 근데 완두콩은 아직도 안 먹어. 맛이 이상해. 은주 :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도 콩은 몸에 좋은 식품이니까. 편식하지 말고……. 영민 : (말을 자르며) 그런 게 어딨어? 아무리 몸에 좋아도 맛이 이상한 건 못 먹겠어. 넌 몸에 좋다고 아무거나 마구 먹니? 은주 : (기분 나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잖아. |
4. 위의 대화에 대한 관찰 평가 기준표에 들어갈 평가 항목으로 적절한 것은?
< 관찰 평가 기준표 >
범 주 |
평 가 항 목 |
평 정 | ||
상 |
중 |
하 | ||
대화의 유의점 |
- 말하기의 목적, 대상, 상황을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가? - 말하기의 목적, 대상, 상황에 따라 화제를 조절하고 있는가? - 순서받기 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가? - 모호하거나 중의적인 표현을 피하려고 하는가? - 필요한 정보를 진실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
|||
언어 예절 |
- 대화가 협동적이고 능동적으로 전개되도록 는 - 이야기를 독점하거나 침묵을 지키지는 않는가? - 자신을 자랑하거나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는가? - 상대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면서 긍정과 부정의 표현을 분명히 하고 있는가? |
|||
대화의 구조 |
- 대화의 시작을 자연스럽게 하는가? - 화제를 적절하게 연속해 나가는가? - 대화 종결을 자연스럽게 하는가? |
범 주 |
평 가 항 목 | |
① |
대화의 유의점 |
화제를 적절하게 연속해 나가는가? |
언어 예절 |
자신을 자랑하거나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는가? | |
대화의 구조 |
순서받기 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가? | |
② |
대화의 유의점 |
순서받기 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가? |
언어 예절 |
필요한 정보를 진실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하는가? | |
대화의 구조 |
대화 종결을 자연스럽게 하는가? | |
③ |
대화의 유의점 |
순서받기 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가? |
언어 예절 |
필요한 정보를 진실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하는가? | |
대화의 구조 |
자신을 자랑하거나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는가? | |
④ |
대화의 유의점 |
필요한 정보를 진실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하는가? |
언어 예절 |
화제를 적절하게 연속해 나가는가? | |
대화의 구조 |
대화가 협동적이고 능동적으로 전개되도록 노력하는가? | |
⑤ |
대화의 유의점 |
필요한 정보를 진실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하는가? |
언어 예절 |
자신을 자랑하거나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는가? | |
대화의 구조 |
대화 종결을 자연스럽게 하는가? |
이 문항의 답도 역시 5번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대화에서 필요한 정보를 진실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부분보다는 '화제를 적절하게 연속해 나가는가?'이게 더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1번을 골랐습니다.ㅠ 대화 상황이 원할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영민의 발화가 은주가 말하는 화제와는 다르기 때문에, 이로 인해 갈등의 상황이 나타난다고 생각했기 떄문입니다. 제가 무엇을 놓쳤을까요? ㅠㅠ
이 문항도 09년 모의고사라고 예전 미운오리 공부방에 있던 문항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뭐, 질문해 주는 건 더 고마운 일입니다.
이에 대해 댓글로 적었던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
미안한 얘기지만, '09년 모의고사'라고 된 것은, 내가 알기로, 2008년에 한양대에서 진행된 특강 중에 나왔던 자료인 것 같다. 달리 말하면, 내가 만든 게 아니며 내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만 놓고 봤을 때, 우선, 이 문제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모든 문제는 전제와 조건을 통해 묻고자 하는 바를 명료화하며 답으로 확정하려고 하는 것을 통제한다.
이에 근거하여 보자면, 이 문제는
"위의 대화에 대한 관찰 평가 기준표에 들어갈 평가 항목으로 적절한 것은?"
적절하다의 판단 기준이 되는 전제와 근거를 명시하지 않고 있다. 이것 참 이상하다. 이렇게 문제가 열려 있고서야
적절한 것의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이 문제에서 유일한 준거가 되는 것은 기준표에 제시된 세 개의 범주인데,
'대화의 유의점'은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실제 평가 항목에 필히 들어갈 것을 확정하기가 어렵다. 짐작컨대 '아마도' 총괄, 내용, 조직, 표현, 반응 같은 기준들이 '평가 항목'에 설정된 듯하나 답지를 보면 그것도 아니다. (다른 범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질문에서처럼 답은 5번으로 되어 있는데, 자신은 1번을 선택했고... 그래서 틀렸다고 하는데 왜 틀렸는지 모르겠다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일단,
예시 대화를 놓고 문제의 의도를 생각해 보면
이 문제는 협력적 대화의 장애 상황을 보여 주면서 '협력적 듣기'가 '문제'임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고, 따라서 문제에서 초점화되는 것도 협력적 듣기가 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판단이나 협력적 듣기를 위한 유의점 등을 도출하게 할 것이 예상된다.
하지만,
평가 항목으로 제시된 것들은 일반론적인 평가 기준들이다. 따라서 (예상한) 문제의 의도와 제시된 문제 장면이 서로 어긋하고 있고, 이것이 문제를 풀어가는 데 너무 큰 난관을 주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는 나쁜 문제에 속한다. 묻는 것이 명료하고 정확해야 그에 걸맞는 답을 요구할 수 있다.
사족.
이런 저런 것 다 떼어놓고 일반론으로 문제를 보자면,
말하자면,
문제를 낼 때에는 어떤 능력을 묻고자 하는가를 먼저 면밀하게 생각해야 하며,
문제가 그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이를 정확히 표현해 냈는지를 엄정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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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학생들에게 모 대학에서 실시한 임용 특강의 문제를 입수해서 나누어 준 적이 있었습니다.
답이 없으니, 알아서 잘 풀어 보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물어 봐라 하고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에는 문학 문제에 대해서만 내게 물어 봤더랬는데, 며칠 전에 이런 질문이 왔습니다.
잘 모르면 잘 뭉개면서 도망치는 게 상책입니다....만,
도망갈 데도 없고, 도망가도 잘 찾을 만한 녀석이므로,
하는 수 없이 대답합니다.
그래도 지혜롭게 도망갈 구석은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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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은주 : 내 동생은 고기를 안 먹어. 생선도 몇 가지만 먹는데……. 영민 : (끼어들며) 나도 초등학교 때까지는 그랬는데, 지금은 안 그래. 은주 : 너도 그랬니? 크면서 식성도 변하나 봐. 나는……. 영민 : (말을 자르며) 근데 완두콩은 아직도 안 먹어. 맛이 이상해. 은주 :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도 콩은 몸에 좋은 식품이니까. 편식하지 말고……. 영민 : (말을 자르며) 그런 게 어딨어? 아무리 몸에 좋아도 맛이 이상한 건 못 먹겠어. 넌 몸에 좋다고 아무거나 마구 먹니? 은주 : (기분 나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잖아. |
4. 위의 대화에 대한 관찰 평가 기준표에 들어갈 평가 항목으로 적절한 것은?
< 관찰 평가 기준표 >
범 주 |
평 가 항 목 |
평 정 | ||
상 |
중 |
하 | ||
대화의 유의점 |
- 말하기의 목적, 대상, 상황을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가? - 말하기의 목적, 대상, 상황에 따라 화제를 조절하고 있는가? - 순서받기 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가? - 모호하거나 중의적인 표현을 피하려고 하는가? - 필요한 정보를 진실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
|||
언어 예절 |
- 대화가 협동적이고 능동적으로 전개되도록 는 - 이야기를 독점하거나 침묵을 지키지는 않는가? - 자신을 자랑하거나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는가? - 상대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면서 긍정과 부정의 표현을 분명히 하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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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구조 |
- 대화의 시작을 자연스럽게 하는가? - 화제를 적절하게 연속해 나가는가? - 대화 종결을 자연스럽게 하는가? |
범 주 |
평 가 항 목 | |
① |
대화의 유의점 |
화제를 적절하게 연속해 나가는가? |
언어 예절 |
자신을 자랑하거나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는가? | |
대화의 구조 |
순서받기 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가? | |
② |
대화의 유의점 |
순서받기 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가? |
언어 예절 |
필요한 정보를 진실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하는가? | |
대화의 구조 |
대화 종결을 자연스럽게 하는가? | |
③ |
대화의 유의점 |
순서받기 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가? |
언어 예절 |
필요한 정보를 진실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하는가? | |
대화의 구조 |
자신을 자랑하거나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는가? | |
④ |
대화의 유의점 |
필요한 정보를 진실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하는가? |
언어 예절 |
화제를 적절하게 연속해 나가는가? | |
대화의 구조 |
대화가 협동적이고 능동적으로 전개되도록 노력하는가? | |
⑤ |
대화의 유의점 |
필요한 정보를 진실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하는가? |
언어 예절 |
자신을 자랑하거나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는가? | |
대화의 구조 |
대화 종결을 자연스럽게 하는가? |
이 문항의 답도 역시 5번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대화에서 필요한 정보를 진실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부분보다는 '화제를 적절하게 연속해 나가는가?'이게 더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1번을 골랐습니다.ㅠ 대화 상황이 원할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영민의 발화가 은주가 말하는 화제와는 다르기 때문에, 이로 인해 갈등의 상황이 나타난다고 생각했기 떄문입니다. 제가 무엇을 놓쳤을까요? ㅠㅠ
이 문항도 09년 모의고사라고 예전 미운오리 공부방에 있던 문항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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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질문해 주는 건 더 고마운 일입니다.
이에 대해 댓글로 적었던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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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얘기지만, '09년 모의고사'라고 된 것은, 내가 알기로, 2008년에 한양대에서 진행된 특강 중에 나왔던 자료인 것 같다. 달리 말하면, 내가 만든 게 아니며 내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만 놓고 봤을 때, 우선, 이 문제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모든 문제는 전제와 조건을 통해 묻고자 하는 바를 명료화하며 답으로 확정하려고 하는 것을 통제한다.
이에 근거하여 보자면, 이 문제는
"위의 대화에 대한 관찰 평가 기준표에 들어갈 평가 항목으로 적절한 것은?"
적절하다의 판단 기준이 되는 전제와 근거를 명시하지 않고 있다. 이것 참 이상하다. 이렇게 문제가 열려 있고서야
적절한 것의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이 문제에서 유일한 준거가 되는 것은 기준표에 제시된 세 개의 범주인데,
'대화의 유의점'은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실제 평가 항목에 필히 들어갈 것을 확정하기가 어렵다. 짐작컨대 '아마도' 총괄, 내용, 조직, 표현, 반응 같은 기준들이 '평가 항목'에 설정된 듯하나 답지를 보면 그것도 아니다. (다른 범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질문에서처럼 답은 5번으로 되어 있는데, 자신은 1번을 선택했고... 그래서 틀렸다고 하는데 왜 틀렸는지 모르겠다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일단,
예시 대화를 놓고 문제의 의도를 생각해 보면
이 문제는 협력적 대화의 장애 상황을 보여 주면서 '협력적 듣기'가 '문제'임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고, 따라서 문제에서 초점화되는 것도 협력적 듣기가 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판단이나 협력적 듣기를 위한 유의점 등을 도출하게 할 것이 예상된다.
하지만,
평가 항목으로 제시된 것들은 일반론적인 평가 기준들이다. 따라서 (예상한) 문제의 의도와 제시된 문제 장면이 서로 어긋하고 있고, 이것이 문제를 풀어가는 데 너무 큰 난관을 주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는 나쁜 문제에 속한다. 묻는 것이 명료하고 정확해야 그에 걸맞는 답을 요구할 수 있다.
사족.
이런 저런 것 다 떼어놓고 일반론으로 문제를 보자면,
언어 예절로는 (1), (2), (3), (5)가 모두 안 된다고 할 수 없다.(그러니까 적어도 (4)는 언어 예절로 보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2)와 (3)에서 '진실하게'가 붙어 있다고 해도 그 본의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협력 원리를 말하는 데 있다고 본다면
정답으로는 (1), (5)가 가능)
대화의 구조로는 (1), (2), (4), (5)가 모두 안 된다고 할 수 없다. (다만, (4)는 다소 억지스럽기 때문에, 정답으로는 (1), (2), (5)가 가능)
공통 분모는 (1)과 (5)이므로, (1)과 (5) 복답.
이렇게 될 때에는 예시문은 아무 필요가 없는 셈이며, 잘못된 문제임.
하지만 예시문을 기본 조건으로 삼는다면, 문제 상황은 '은주'의 마지막 대사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상식적으로는 (5)를 취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정답은 (1)
말하자면,
문제를 낼 때에는 어떤 능력을 묻고자 하는가를 먼저 면밀하게 생각해야 하며,
문제가 그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이를 정확히 표현해 냈는지를 엄정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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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예절로는 (1), (2), (3), (5)가 모두 안 된다고 할 수 없다.(그러니까 적어도 (4)는 언어 예절로 보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2)와 (3)에서 '진실하게'가 붙어 있다고 해도 그 본의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협력 원리를 말하는 데 있다고 본다면
정답으로는 (1), (5)가 가능)
대화의 구조로는 (1), (2), (4), (5)가 모두 안 된다고 할 수 없다. (다만, (4)는 다소 억지스럽기 때문에, 정답으로는 (1), (2), (5)가 가능)
공통 분모는 (1)과 (5)이므로, (1)과 (5) 복답.
이렇게 될 때에는 예시문은 아무 필요가 없는 셈이며, 잘못된 문제임.
하지만 예시문을 기본 조건으로 삼는다면, 문제 상황은 '은주'의 마지막 대사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상식적으로는 (5)를 취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정답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