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장의 하드웨어를 배우고 나서 이어서 3일차 기본 조립과 밸트 샌딩과 원형 샌딩, 대패질, 그리고 사포질을 거친 다음에
도장을 배우기 시작했다. 오늘은 사진이 없다. 혼자 왔기 때문이다.
목재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는 작업은 내 수준에서는 할 수가 없어서 선생님께서 미리 기계톱으로 잘라 놓으셨다.
내 수준이라는 게, 그러니까 전동 대패와 전동 소우(대형)은 건드릴 수 없는 수준을 말한다.
제대로 다룰 줄 모르면 반드시 사고가 날 것이니 겨우 3일차의 초보가 이걸 건드리는 것조차 금기인 건 당연한 일이다.
뭐, 1, 2년 된 분들도 이 기계는 아예 넘보지 않는다.
라고 써 놓고, 사실 처음 배울 때에는 톱과 대패로 이 작업을 할 생각을 했더랬다.
뭔가 전동 기계 힘을 빌리지 않고 할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통적인 소목일에 대해 생각했던 셈인데,
이게 서울 같은 도시에서 개인이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매번 깨닫는다.
양평에서는 해 볼 수 있을까 생각 중....(그렇지 않아도 열흘쯤 지난 뒤에 쓰는 이 글은 현재의 마음 한 구석 충동을 드러내지 못한다.... 공구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 이건 좀 천천히...^^:;)
어쨌든 목재가 적당한 크기로 준비가 되었으면
톱 자국을 없애기 위한 넓은 면 샌딩을 위해 벨트 샌딩 기계에서 평면 샌딩 작업을 한다.... 했다.
이 작업의 사진이 앞서 포스팅에 올라 있지만 참조를 위해 한 번 더.
주로 좁은 평면에 이 작업을 하고 나면
넓은 평면은 원형 샌더로 작업.
이걸로 넓은 면을 곱게 다듬는 줄로만 알고 정성을 기울여 한참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 말씀,
원형 샌더의 사포는 200방 정도밖에 안 되요.
거친 표면을 다듬는 목적이지, 마감하는 게 아니에요.
그저 모터 힘으로 쌩쌩 돌아주니 600방, 1000방을 써서 하는 작업과 비교를 제대로 못했던 거다.
해서, 속히 끝내고
지난 번 못 끝냈던 대패질을 시작한다.
대패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집을 직접 지으셨을 때 옆에서 구경하며 배워본 적이 있어
왠지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가득했더랬는데
이것도 낭패.... 하는 족족 낭패다.
한쪽만 깎이고... 톱날 자국 없애려다 층지게 만들겠다는 걱정이 들 정도다.
하지만 몸이 좀 익으니 된다.
대패는 지난 본 포스팅 때의 주황색 플라스틱 몸체에 주물 날을 가진 일제로 연습을 하기는 했지만
그게 30여만 원 정도로 오히려 비싼 것이고,
전통적인 대패로 연습을 했다.
이건 5만 원쯤 한다고 한다.
목수는 대패와 톱, 망치, 끌은 자기 것이 있어야 한다고
자기 것에 대한 익숙해진 감각에 따라 자기 연장의 정밀성이 올라간다는 말에는 깊이 공감이 되면서
공구 욕심이 무럭무럭 정당화된다.
미세하게 날을 내어(0.1mm 정도라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알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런데
대패밥을 보면, 뒤가 비칠 정도로 얇게 나온다. 그렇다면 날이 그 정도로 얇게 나왔다는 얘기!)
깎아보고, 내어보고 빼어보고... 이건 아직이다. - -;;
아무래도 대패는 먼저 있어야 할 듯. 자주 쓰는 연장이다.
대패질을 하고 나면 표면은 샌딩을 한 것과는 비교가 안 되게 깨끗하게 다듬어진다.
물론 어디까지나 잘한다면.... 손가락 표면의 느낌은 참 맨들맨들한데
옆에서 보면 곡선이다... 정확히 작업이 되지 않았다는 뜻.
선생님은 계속 목공은 수직과 수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는데
어쩌란 말인가, 이 젊은 몸이 벌써 내 뜻과 다르게 움직이는데.....
대패질이 끝나면 모서리 마감을 위해 사포 작업을 한다. 거기까지 하면
재료가 마련되는 것이다.
(이 글은 2013.01.27자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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