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양태순 교수님 자제분 결혼식장에서 오랜만에 뵌 최우근 교수님을 통해 병중에도 강원도에 집을 직접 지으시고 계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통 목공에서도 소목에서 시작해서 대목까지 배우셨다는 것이다. 목공학교에서 함께 배운 분들과 집을 짓는데, 워낙 산골이라 음식 해 내고 자재 구하고 하는 일로 정신이 없어서 실제 깎고 켜고 자르고 모두는 일을 많이 하시지는 못하신 듯..... 하나 건축에 필요한 모든 자재는 하나하나 직접 확인하고 결정하시고 계시고.....
서울이나 도시 인근이라면 몇십, 몇백 평쯤 되는 게 고작인 땅도 산골이라 십여만 평 장만하고(그러니까 산 하나를 사셨다는 뜻인데), 전기도 2.5킬로미터 끌어들여 오고(그러니까 나중에는 전원 마을처럼 만들고 싶으시다는 바람이 있는 셈) 자재 실어나를 화물차(느낌에는 무쏘스포츠 같은 화물칸 있는 트럭)에 트랙터까지 갖추고 계시다니 완전 올인하신 듯.
그래 나는 소목으로도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대목까지 욕심 내지는 않는다.
당장 하고 싶은 것도 있고 말이지.
지난 번 새로 배우기 시작한 다음에,
사물함을 트리밍하고, 펀칭하고, 사포질도 하고, 드릴로 구멍도 뚫고, 조립하고, 칠하고, 건조시키고, 광택 내는 법을 배우고 나서 하드웨어 익히고, 공작 도구들 익히고, 대패질하고, 조립하고, 다시 분해하고, 사포질하고, 칠하고, 건조시키고, 다시 조립하고, 광택내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다음 번 작업이 구상한 펜 케이스 첫 과정, 곧 각 단 케이스를 만드는 일이다.
나무는 단단하고 짙은 수종에서 고르기로 하고
밀링 작업 준비하기로 했다.
아, 몸으로도 잘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바보가
머리도 술술 이해하지를 못하네....
다음 번 작업할 펜 케이스 구상이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구나.....
라기보다는 시작도 길구나.
(2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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