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의 이메일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올려 둡니다. 당연히 평가원의 공식적인 답변과는 무관하겠지요?
질문을 읽어 보니, 2004학년도 임용시험 문제 중 하나입니다.
출제 초점도 차이가 있고 배점도 다르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은 교육과정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중요한 교육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 듣기, 말하기 통합 수업 - 정보 전달하는 말하기와 듣기 - 직접 교수법
등을 한 문제에서 결합 문항으로 출제한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문제에서는 통합 수업을 설정해 두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기 수업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아래에 밝혀 둡니다. 문제의 오류라기보다는 결함이겠지요.)
아래는 질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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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안녕하세요 OOO입니다.
첨부파일을 붙인 이유는 제가 답안 구성의 이유로 고민하던 기출문제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구성을 고민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음 문제 상황은 (가) 모둠의 발표는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말하기와 듣기의 통합 수업이었고, 문학과 다른 예술을 비교하기 라는
주제로 발표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발문에서는 '상황에 따라 비언어적 표현을 조절하여 말한다'라는 목표를 추가하여 (가)모둠을 직접교수법으로 지도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접교수법의 절차에 맞추어 비언어적표현에 대한 지도 내용과 정보전달을 위한 말하기와 듣기의 통합이라는 수업목표, 둘 모두를 고려하여 동시에
지도 내용에 답을 넣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모둠의 평가 내용을 기준으로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참고사항 : 이 문제는 1-2번 문제이고, 1-1번 문제는 (나) 모둠의 평가로부터 (가) 모둠에 적용할 교수 학습내용을 추출하고, 그에 따른 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는 문제였습니다.)
참고사항을 둔 이유는 제가 쓴 답안이 1-1번의 답안을 1-2번에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상황에 따라 비언어적 표현을 조절하여 말한다'라는 목표에 초점을 맞춰서 지도내용을 넣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풀었던대로 두 목표를 모두 고려해서 넣어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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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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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수업 상황을 생각해 보자. 2004-1의 수업 상황은 학습 목표와 교수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습목표는 정보 전달을 위한 말하기와 듣기(a)이며 교수 방법은 말하기와 듣기의 통합 수업(b)이다. 이것은 ‘계획’이고 실제로 실행된 것은 문학과 다른 예술을 비교하기(a’)와 모둠별 발표 수업(b’)이다.
(이 문제가 2004학년도 임용시험 문제이기는 했지만, 문제에서 수업 상황은 잘못 설정되어 있다. 계획은 ‘말하기와 듣기의 통합 수업’이라고 했는데 실행은 모둠별 발표 수업을 했다. 발표 수업은 수업 차원에서는 듣기 평가를 하는 모둠을 둠으로써 통합 수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발표는 어디까지나 독화이기 때문에 듣기 쪽의 교수 방침이나 평가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면 통합 수업이 되기 어렵다.)
그리고 문제에서는 실제 수업에서도 실행이 a’, b’와 구분되는 구체적인 절차를 상정했는데, 학습 내용(학습 목표는 구체적인 수업 장면에서는 수업 내용이 됨)은 소설과 만화의 비교(a’‘)이며, 수업 절차(교수 방법은 구체적인 수업 장면에서는 수업 절차로 구현됨)는 (가) 모둠의 발표 이후 (나) 모둠의 평가를 진행하는 것(b’‘)이다.
(여기서도 a’‘, b’‘는 a’, b’와 일치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업 예시에서 (가) 모둠은 정보 전달하는 말하기로서 충실한 발표를 하지 못했고, (나) 모둠은 정보 전달하는 듣기로서 충실한 듣기를 하지 못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발표 수업 때문에 생긴 것이다. 또 다른 원인은 ‘정보 전달하는 듣기’의 개념이 교육과정 어디에도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달리 말해 ‘정보 전달하는 듣기’가 어떤 듣기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평가 기준이 만들어지지 않은 까닭이다. 이 부분을 바로잡으려면 ‘정보 획득을 위한 듣기’가 되든지, 아니면 능동적 과정으로서 듣기에 걸맞은 듣기 개념이 설정되어야 한다. a’‘에서 (가) 모둠은 주관적인 평가를 덧붙였고, b’‘에서 정보 전달하는 듣기라는 개념이 정보 획득하는 듣기를 의도한 것이라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나) 모둠은 비판적 듣기를 했다. 비판적 듣기가 적절한 경우는 이 수업이 말하기만 다루었을 경우이다.)
문제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그렇다고 치고.....
(원래 메일에서는 1-1번 문제가 없어지고 1-2로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두 문제를 다 풀어야 전체 그림이 드러나므로 거기에 맞게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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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에서는
원래의 문제가 아래와 같다.
1- 1. (나) 모둠의 평가로부터 (가) 모둠에 적용할 교수·학습 내용을 추출하고, 그에 따른 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시오. (4점)
시험 문제를 보면, ‘동영’은 정보 전달하는 말하기의 설명 요건에 근거하여 말하고 있으며(이해하기 쉬워야 함), ‘서희’는 정보 전달하는 말하기의 실제 내용인 ‘비교하는 말하기’의 내용 요건에 근거하여 말하고 있고(설명 방법으로서 ‘비교’의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남수’는 정보 전달하는 말하기인 ‘발표’의 유의 사항에 근거하여 말하고 있으며(주관적 의견이 전달하는 정보를 왜곡하지 말아야 함), ‘북명’은 정보 전달하는 말하기의 실제 담화인 ‘발표’에서의 태도 요건에 근거하여 말하고 있다.(발표는 청자 중심적 말하기가 되어야 함). 이에 근거하여 발생한 문제점을 바로잡는 교수 학습 활동을 적으면 됨.
2004-2에서는
“상황에 따라 비언어적 표현을 조절하여 말한다.”를 목표로 한 수업에서 발표를 한 (가) 모둠에 대한 수업을 구체화하는 문제를 출제했음.
수업의 목표 : 상황에 따라 비언어적 표현을 조절하여 말한다.
상황 -> 발표 상황
비언어적 표현 -> 발표에 어울리는 비언어적 표현(행동, 표정,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의 교육적 특징 -> 직접 교수가 가능하며 효과적임.
수업의 내용 : 발표에 맞는 비언어적 표현의 효과적 사용
수업의 방법 : 직접 교수법
직접 교수법의 4단계 절차 : 설명하기 -> 시범 보이기 -> 질문하기 -> 활동하기
직접 교수법의 수업과의 결합 : 원래 직접 교수법은 수업 단위보다 큰데(따라서 여러 차시에 걸쳐 직접 교수가 이루어지고, 이 과정은 “설명->시범->(설명->시범....)->질문->(시범->질문...)->활동”과 같이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점차 학생 스스로 활동할 수 있도록 강화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 수업은 한 차시 내에 직접 교수하게 되어 있으므로, 수업의 전개 부분에서 설명, 시범, 질문, 활동 모두가 완결될 것을 가정하고 수업 지도 계획을 짠다.
따라서 답안은 4단계는 직접 교수의 4가지 절차를 대응시키고, 각 절차에서 다루는 지도 내용은 비언어적 표현을 습득하는 과정을 대응시켜서 쓰도록 한다.
실제 답안은 서술형으로 쓰게 되겠지만, 여기서는 이해하기 쉽게 표로 보여준다.
교수 학습 절차 |
교수 내용 |
설명하기 |
|
시범 보이기 |
|
질문하기 |
|
활동하기 |
|
사족 : 난 우습던데... 발표 상황에 어울리는 비언어적 표현이라는 게 학교에서 가르칠 만한 내용일까?
(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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