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시험] 2014학년도 중등 임용 시험 서술형 주관식에 대한 첫 번째 생각

외국에 나와 있어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무책임한 생각을 펼쳐 놓습니다.

중등학교 국어교사 임용 시험은 어쩔 수 없는 선발시험인 까닭에

선발의 기준과 자격을 가장 우선으로 삼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의 뜻은 매년 교사의 기본 자격은 동일할지라도 기준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

원래는 그 반대가 되어야 하지 않은가요?

사실 기준과 자격이 일치되는 것이 합당하고 자연스러운 일이겠으나

과도한 졸업생.... 아니, 과소한 선발 인원 때문에 

자격은 동일하더라도 기준이 달라지는 문제가 생긴 것이겠지요.

하필,

이 시점에 시험 방식까지 바뀌어서

기준에 대한 논란이 더 심해질 것이 너무나 분명한 까닭에

나중을 위해 침 발라 놓습니다.

1. 

단답식 문항.

나는 모든 시험 방식에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가능하며

또한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단답식으로 묻는다면,

반드시 중요한 지식을 선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 주기 바랍니다.

삼일 운동이 1919년에 일어났는지가 중요한지 여부는 

민족주의적 관점과

세계사적 관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관동별곡의 마지막 구를 외워 쓰게 하는 것은 

진달래꽃의 시인이 김소월임을 외워 쓰게 하는 것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김소월을 외워 쓰게 하는 것은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가 '시문학' 창간호에 실렸다는 것을 답하게 하는 것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의 출전을 쓰게 하는 것은

이 작품이 순수시에 속한다는 것을 밝히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순수시에 속한다는 것을 쓰게 하는 것은

관동별곡의 마지막 구를 외워 쓰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요는

그 중요함의 맥락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겠지요.

그 맥락을 포착하는 것은 출제자의 역량이고

시험의 취지에 대한 이해이며

수험생에 대한 정확한 진단입니다.

만약 나라면.....

다음 다섯 가지 유형의 단답식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첫째. 공인된 중핵 개념의 뜻이나 용어... 의외로 이것은 많지 않습니다. 주로 문법, 문학에서....

둘째. 공인된 중핵 개념, 혹은 범주의 내용 요소.... 중에서도 중요한 것들

셋째. 맥락에 적절하거나 규범에 적합한 단어나 어구

넷째. 30여 개 이내로 정리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 작가, 출전의 이름

그리고 다섯째. 작품의 주제 발현적 구절... 대부분이 시이겠고.... 그 중에서도 고전 시가이겠지요.

대충 시험에 나올 만한 후보군을 살펴보았더니,

첫째. 30여 개

둘째. 20여 개

셋째. 무한대

넷째. 50여 개

다섯째. 30여 개

결론.

의외로 투자 대비 효과가 높다는 것.

가르칠 때에도 집중할 수 있다는 것.

국어 교사가 기본적으로는 알고 있는 것이 수업 담화에서 필요하다는 것.

(2013. 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