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투리 : 콩과 식물의 열매를 싸고 있는 껍질.
모두잡이를 뜻하는 '고'와 알갱이의 단위를 뜻하는 '톨'(톨이)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꼬투리'는 위의 뜻을 기본으로 삼지만 확장된 의미로서 '실마리'를 뜻하기도 한다. 특별한 형식 없이 생각을 발전시켜 가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는 단서들을 논의하는 글의 묶음으로 이 말을 주제어 삼아 앞세운다.
읽기 전에 : 이 글은 한 스무 곡(?) 정도의 가사를 정리할 때까지 덧붙여가며 글을 계속 쓸 생각이다. 글을 다 쓰고 올리는 방식으로 그동안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 보니, 여력이 없다. 그냥 숨김없이 생각의 전개 과정을 드러내면서 글을 만들어갈까 한다.
너와 맹세한 반지 보며
반지 같이 동그란 너의 얼굴 그리며
오늘도 젖은 짚단 태우듯 또 하루를 보냈다
오늘도 젖은 짚단 태우듯
(백순진 작사, 작곡, 사월과오월 노래, '화(和)'에서)
원래 금방 타고 재로 사라질 짚단이 비에 젖으면 제대로 타지 않는다. 불완전 연소로 연기가 많이 나고 짚단을 태우고 있는 사람에게는 눈물이 나게 한다. 그리워하지만 기대하기 어려운 대상이라면 그 사랑이나 그리움도 짚단 타듯이 화락 타 버리고 미련 없이 꺼져 버리는 게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다 타지도, 사라지지도 않고 괜실히 마음만 아프고 슬퍼지는 상황이 되어 있으니 '젖은 짚단 태우듯'하는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 설상가상 '오늘도'가 붙어 있다.
여기서 화(和)는 연인끼리 줄여 부르는 끝이름자이겠거니, 인화, 연화, 순화, 선화, 미화(아, 이 이름이 많았겠구나....)..... 하지만 이 이름들에 쓰인 '화'는 꽃이었을 가능성이 더 크지 않았을까 싶다. (작사가 백순진에 따르면, 화는 그의 여자 친구였다가 아내가 된 분의 애칭이었다고 한다....
(202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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