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렷스랴 모든 山脈들이 바다를 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여선 지고 큰 江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千古의 뒤에 白馬 타고 오는 超人이 있어 이 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陸史詩集, 1946) 1. 해석은 맥락적 단서가 최소화되더라도 가능한 것부터 시도하면서 확장시키는 것이 합당하다.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여 국지적으로 표현된 것과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말하자면, 다른 해석이 그다지 높은 설명력을 갖지 못할 경우 취하게 되는 ‘유보적 판단’의 경우에 한한다. 2. 이런 점에서 여전히 논..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절제와 균형의 중심에서 빗나간 힘, 부서진 원은 모를 세우고 이성의 차가운 눈을 뜨게 한다. 맹목의 사랑을 노리는 사금파리여, 지금 나는 맨발이다. 베어지기를 기다리는 살이다. 상처 깊숙이서 성숙하는 혼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무엇이나 깨진 것은 칼이 된다. 이 작품은 비유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느닷없는 '이성의 차가운 / 눈을 뜨게 한다'는 주제적 진술이 붙어 버림으로써 힘이 빠져 버렸지만, 전체적으로는 비유적 진술임에도 불구하고 시적 구성을 취하는 데 긴장감이 유지된다는 점에서는 시적 성취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된다. 그러니까 '이성의 차가운 눈을 뜨게 한다'가 작품에는 아쉬운 지점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에서 그릇은 절제와 균형의 중심으로 존재하며, 확장..
ㅇㅎ1. 기초 문식성 교육과 실행 기반 1.1. 교육부의 기초 학력 지원 교육 강화 추진 배경 교육부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수 급감에 따른 국가 경쟁력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발현시키기 위한 교육 지원책을 마련해 왔다. 특히 초기 단계의 학습부진 문제로 교육에 흥미를 잃는 학생수가 증가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조기 진단과 보정을 강화하고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교육 지원 및 관리 체제를 체계화하기 위해 기초학력지원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였다.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정책 및 사업은 2010년 전후부터 시작되었지만, 연차적으로 시행되는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대상 학생 중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대한 학교의 대응력은 충분치 않고 특히 학습부..
1. 이름에 관한 짧은 도입 '국어교육과'와 비슷한 이름의 학과 명칭을 있는 대로, 만들어서라도 적어 보자. 국어교육과, 한국어교육과, 모국어교육과, 자국어교육과, 자민족언어교육과, 독서교육과, 언어교육과 ……. 여기에 '과' 대신 '학과'를 넣어도 되니 이름의 갯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그 많은 이름 중에 '국어교육과'가 선택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의 국공사립 대학 중 사범대학에 국어교육과를 두고 있는 곳은 38개가 있다. 그 중 한국외국어대학교가 '한국어교육과'로 이름이 붙은 학과를 두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국어교육과'로 명칭을 삼고 있다. '국어교육학과'라는 명칭은 사범대학이 아니라 학과 형태로서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원의 전공 단위 정도에서 발견된다. 가톨릭관동대학..
1. 현실이 된 국어교육과 많이 달라졌는가?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COVID-19로 인해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것) 달라진 것은 여러분이 여전히 의무로서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 공부에 힘쓰던 몇 년 동안의 시절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긴 시간을 열중해서 시험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 여전히 국어교육은 여러분 각자에게는 익숙지 않은 복장이고 게다가 무슨 용도의 복장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 사실. 여러분의 한 세대 이전 선배들은 국어교육과 무관하게 달라진 현실감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제는 들어본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진 '캠퍼스의 낭만' 같은 말이 그 선배들에게는 대학 신입생의 치기어린 활극과 모험과 시도와 좌절을 설명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여러분은 당장 내일 등교하여 캠퍼스를 거닐게 되더라도 그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