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전체

쓰기보다 생각하기가 더 즐겁다/어쩌다 불쏘시개에 대한 상념

[단상] 잊혀지는 것들이 어떻게 이해될 수 있겠는가

작품에 대한 풀이들을 본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목록의 상단에 올라오는 풀이들을 말하는 것이다. 풀이들이 가리키는 부분은 매우 국소적이다. 예를 들어 '~습니다'에 밑줄 쫙. 대상에 대한 존중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 냄. 이런 식이다. 여기에는 '-습니다/-ㅂ니다'에 대한 문법적 정보 이상이 담겨 있지 않다. 이것이 작품에 대한 어떤 이해의 도움이 된다는 걸까? 물론 작품 이해를 위해서는 상향식이든 하향식이든 먼저 해독이 되어야 할 것이므로, 그런 의미에서 밑줄의 각별함을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 경우 왜 하필이면 이 어휘들에 밑줄일까, 이 정도면 작품의 모든 어휘들 밑에 밑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동반되기도 한다. 잉여적 지식이라도 작품 이해에 방해만 안 된다면 없는 것보..

공부를 위한 준비/문학범주

[개념의 자리] 일상의 아이러니

일상의 아이러니이상, , 박세영, , 이성복, , 기형도, 1 ‘일상(日常)’은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혹은 항상 그러함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니 딱히 주목할 만한 대상도 없고 그렇게 만드는 눈에 띄는 어떤 것도 없다. 어떤 일도 일어나고 있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 그래서 오히려 무상(無常)할 뿐이다. 그런데 문득 빈틈이 하나 보인다. 일상의 빈틈 사이로 일상의 질서를 뒤흔드는 낯선 무엇인가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보았다고 확신하게 되었을 때, 그러니까 더 이상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을 때, 우리는 다음 두 가지 반응 중 어느 하나를 택하게 된다. “모든 것이 가짜야, 트루먼. 모든 사람이 너를 알고 있고, 이 모든 게 널 위해 만들어졌지.” - “의사 체험도 꿈도 존재하는 정보는..

공부를 위한 준비/문학적 주제들

[문학지리학] 김소월, 백석, 이용악과 문학지리

('국어과융합수업세미나'의 강의 중 '문학지리학'에 관한 내용을 시연자료를 기준으로 올려놓습니다. 강연 내용은 채록하여 추가로 올려놓겠습니다.)

공부 중/국어교육

[강연] 학습자의 국어교육, 독자의 국어 교과서

(2023년 3월 25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어교육학회 제295회 전국학술대회의 기조강연으로 발표한 내용입니다.) 피와 혁은 둘 다 가죽을 뜻하는 한자이다. 피(皮)는 짐승의 가죽을 털이 있게 가공한 것을 말한다. 여우의 껍질로 목도리를 만들거나, 호랑이 가죽(虎皮)으로 옷이나 깔개를 만든 것을 이른다. 이렇게 모피(毛皮)는 짐승의 털을 그대로 살려서 가공한 제품을 말한다. 혁(革)은 소가죽 등으로 짐승의 털을 모두 뽑아 없앤 상태로 가공한 가죽제품을 혁이라고 한다. 혁대나 구두, 장갑, 가방, 가죽점퍼 등을 만드는데 염색까지 하여 짐승의 피(皮)와는 전혀 다르게 만든 제품을 혁(革)이라고 한다. 혁명(革命)에 가죽 혁 자를 쓰는 이유는 제도(制度), 경제(經濟)의 조직(組織) 따위를 급격(急激)하게 근..

쓰기보다 생각하기가 더 즐겁다/어쩌다 불쏘시개에 대한 상념

[단상] AI에 대한 짧은 생각

신에 대해 알고자 하였으나 설명은 이해할 수 없고 새로운 종교가 등장했다 수많은 신도와 도전자들이 묻자 그 물음은 설법이 되었다 진리는 절반은 이해 가능하고 나머지는 알 수 없는 법 AI는 놀랍고 인공지능은 위선적이다 인공지능이 AI로 줄어든 저 속에 알고자 했으나 알 수 없게 되어 버린 신이 머물고 있다

쓰기보다 생각하기가 더 즐겁다/어쩌다 불쏘시개에 대한 상념

[인용] (Currently there is no reason...... ) But what if that were to change?

Dr. Neuman : But what if that were to change? What if, for instance, the world were to get slightly warmer? Well, now there is reason to evolve. One gene mutates and an ascomycete, candida, ergot, cordyceps, aspergillus, any one of them could become capable of burrowing into our brains and taking control not of millions of us, but bullions of us. Billions of puppets with poisoned minds permanent..

쓰기보다 생각하기가 더 즐겁다/어쩌다 불쏘시개에 대한 상념

[인용] Remember this. Try. (舊 Freedom is a pure idea.)

Remember this. Freedom is a pure idea. It occurs spontaneously and without instruction. Remember that the frontier of the Rebellion is everywhere. And even the smallest act of insurrection pushes out lines forward. And then remember this. The imperial need for control is so desperate because it is so unnatural. Tyranny requires constant effort. It breaks. It leaks. Authority is brittle. Oppressi..

공부를 위한 준비/단서들

[가사] 저 들에 불을 놓아

저 들에 불을 놓아 그 연기 들판을 가득히 낮은 논둑길 따라 번져 가누나 노을도 없이 해는 서편 먼산 너머로 기울고 흩어진 지푸라기 작은 불꽃들이 매운 연기속에 가물가물 눈물 자꾸 흘러내리는 저 늙은 농부의 얼굴에 떨며 흔들리는 불꽃들이 춤을 추누나 초겨울 가랑비에 젖은 볏짚 낫으로 끌어모아 마른 짚단에 성냥 그어 여기저기 불붙인다 연기만큼이나 안개가 들판 가득히 피어오르고 그중 낮은 논빼미 불꽃 당긴 짚더미 낫으로 이리저리 헤집으며 뜨거운 짚단불로 마지막 담배 붙여물고 젖은 논바닥 깊이 그 뜨거운 낫을 꽂는다 어두워가는 안개들판 너머 자욱한 연기 깔리는 그 너머 열나흘 둥근달이 불끈 떠오르고 그 달빛이 고향마을 비출 때 집으로 돌아가는 늙은 농부에 소작논빼미에 짚더미마다 훨훨 불꽃 높이 솟아 오른다 희..

공부를 위한 준비/단서들

[가사]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우 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우 우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우 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우 우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

공부 중/일반

[강의] 2023학년도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맡게 될 과목들

점점 학교는 교육과정 편성, 개설 과목의 축소를 유도, 강제하고 있고 그 때문에 내 전공 분야 편성 과목들도 줄어들고 있다. 몇 년 동안의 보직 수행으로 맡을 수 있는 과목이 한두 과목으로 줄어 들게 되었던 터라 후배 교수들에게 나머지를 부탁했던 차였는데, 이제는 원래부터 그들의 과목이었던 것처럼 잘 해 내고 있는 그들로부터 강의를 돌려받기가 부담스럽다. 교수별로 책임 시수라는 것이 다 있으니, 그걸 건드리게 되는 것도 말하기 어려운 일이다. 편성 과목과 개설 과목이 모두 축소, 재조정의 대상이 된 마당이니, 이 참에 앞으로 8년 동안 무슨 공부를 하며 어떤 수업을 맡을지 검토해 보자. [그리고 몇날을 두고 검토해 보았다.] 그리고 큰 줄기로 한국 문학 전반을 다루는 강의들과 국어교과교육론의 전체 흐름을..

misterious Jay
'분류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2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