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 아이 돌아보았네, 나는

[기록] 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러고도 또 바쁘게 돌아다녀야 하는 일정 속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십여 일 이상 들르지 못했습니다. 노인성 증세로 요양 병원에 계신 아버지는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실 겁니다. 사실 일 년 전까지는 아버지를 찾아뵙지 않는 일이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지냈습니다. 오랜 갈등으로 서로 서먹해진 까닭도 있었지만 아버지처럼 되지는 않을까 무섭기도 했습니다. 찾아뵙지 않는 동안 서서히 몸은 무너지고 누워만 계시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늦게 깨우치고 두렵고 서글프고 답답한 심정 속에 아버지를 요양 병원으로 모신 것이 삼 개월째입니다. 말을 잘 하지 못하시게 되자 비로소 화해를 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애당초 화해하거나 갈등할 일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시간이 흐르고..

나/내 기억 속의 문화들

[팝업북]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by Robert Sabuda

2008년인가 둘째 딸 아이 생일 선물로 사 주었던 로버트 사부다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팝업북 이 책에서 나를 황홀하게 했던 부분은 온갖 카드들로 난무하는 책의 마지막 장과 함께 첫 장의 오른쪽 면 하단 부분의 작은 팝업 부분. Open me Pull me up and....... Look inside 저 빨려들어갈 듯한 공간감. Thumbs up!

나/일상 허투루 지나치지 않기

[일상] 오전부터 비는 내리고, 길은 물로 찼다

어제(21일) 일이기는 하나..... 낮부터 비는 세차장에 온 듯 쏟아져 내린다. 나는 물에 가면 필시 빠져 죽을 수밖에 없는 수영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지만, 비 구경, 물 구경에는 취미가 있는 편이라 딸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선다. 1975년이었나, 어릴 적 짚 앞 개천이 넘쳐, 기르던 몸집 큰 메리가 개집채로 떠 내려간 일이 있었다. 유난히 홍수가 많던 197,80년대에 지금은 복개가 된 불광천에 큰물이 지면 나가서 가재도구와 가축들이 떠 내려가는 걸 보는 일도 있었다. 그런 기억들이 남아 있기 때문일까.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사태일 게 분명하지만 나는 상류에서 물 내려오는 게 여간 궁금한 게 아니다. 둘째 아이를 앞세우고 나선 양재천 물 구경은 불과 여나믄 걸음 걸었을 뿐인데, 무릎 위까지 빗물에 ..

나/일상 허투루 지나치지 않기

[여행] 통영의 꿀빵집에 대해 들어 봤나, 오미사 꿀빵

한번은 답사 기록을 정리하면서 다시 언급하는 일이 있을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때가 언제냐 말이다. 항상 시간은 없고, 사진은 하드디스크의 저장 공간만 차지해 가고 있는 중이다. 해서, 일단 단편적인 것이라도 모을 수 있으면 올려둔다. 오늘 함께 찾아갈 곳은 '오미사 꿀빵'이다. 경주 황남빵이나 횡성의 안흥찐빵 같은 지역 대표성이 있는 빵이긴 한데, 빵이나 빵집 이름으로는 보통명사화가 안 되었고, 또 안 될 걸로 예상한다. 그저 통영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로 충무김밥과 더불어 유명세를 치르고 있고, 원조집은 분점도 낼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곳이라, 통영 가서 다찌집 안 가 봤으면 서운했을 것처럼, 그보담 심신에 덜 부담이 되면서 뭔가 한 건 했다는 느낌을 주는 명소인 게 '오미사 꿀빵'이다. 위치는 아래 '다..

나/내 기억 속의 문화들

[영화] 느닷없이 '영웅본색' 리메이크가 화제가 되면서 괜시리

주제가가 그리워지네요. 하는 수 없이 다시 살펴보았지요. 살뜰하게 북경어 알파벳 표기도 있어서.... 사진발은 역시 주윤발인데, 장국영이 보고 싶네. 到未來日子(훗날에, dao wei lai ri zi) / 張國榮 (장국영, zhang guo rong) 북경어 가사 別問我今天的事 (오늘일을 묻지 말아요) bie wen wo jin tian di shi(비에 원 워 진 티엔 디 스) 不必知也別問意義 (알려고도 하지말고 묻지도 말아요) bu bi zhi ye bie wen yi si(뿌 비 쯔 예 비에 원 이 시) 有意義 沒意義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you yi yi mei yi yi(여우 이 이 메이 이 이) 怎麽來判 (어떻게 판단하나요) zen me lai pan(쩐 머 라이 판) 不想 不記 不知 (..

나/내 기억 속의 문화들

[가사] The Bee Gees, 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

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 The Bee Gees I can think of younger days when living for my life Was everything a man could want to do I could never see tomorrow, but I was never told about the sorrow And 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 How can you stop the rain from falling down? How can you stop the sun from shining? What makes the world go round? How can you mend a this broken man? How can a..

나/일상 허투루 지나치지 않기

[사진] 한가위 보름달..... 직전

그저 알맞지 않은 성능의 카메라라 해도 한가위에는 차오른 달을 찍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교과서 원고 쓰다가 갑자기 너무 늦지는 않았나 걱정하며 주섬주섬 카메라를 챙겨 나섰다. 세상이 너무 많은 빛을 끌어다 쓰고 있어서 밤이 늦어도 어둡지 않고 별은 빛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삼발이(Tripod)에 캐논 30D을 얹고 무선 리모콘을 장치한 다음에 시간 우선으로 몇 장 찍었다. 필터 없이 노출만으로 달을 잡으려니 대부분은 노출 과다로 실패. 간신히 몇 개 건졌다. 렌즈는 시그마 18-200mm 1:3.5-6.3. F 6.3 노출 1/4000 ISO 400 초점 200mm.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미안하다. 난 아직 찍는 게 고작이라 잘못 설정한 것 잘 모른다. 그냥 달 보고 소원을 말해 보기 어려워서.....

나/한 아이 돌아보았네, 나는

[기록] 지난 날

꿈과 기억, 녹번동, 국민학교 첫 사랑을 위한 앨범, 기쁨, 슬픔, 무모한 것들, 동방서적, 도피 기쁨을 주는 이념, 가두시, 야학에서 만난 서산 아이, 졸업, 전교조, 결혼, 네 분의 선생님, 석사 학위 논문, 국어교육연구소, 시팀이라는 이름, 어머니와 딸, 정서, 근대시, 성실함과 유능함, 시험 출제로부터 배운 것, 농성, 집착과 용기, 사회적 활동의 의미, 집착과 게으름, 되돌아보기, (2009.9)

misterious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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